in 리뷰

야호(野好)!
울산의 밤 문화, 예술 이야기

다감이 이하영

다감이 이하영

밤에는 집에서? 그건 다 옛날이야기!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저녁에 밖을 나가면 심야영화 관람이나 강변 산책, 저녁 늦게까지 운영하는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나 지금은 각종 먹거리부터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청량감 있는 강바람을 맞으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실컷 놀다 보면 열대야와 불면증은 저만치 날아간다. 유난히 짧은 여름 밤. 누구보다 알차게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주목해보자.

01
여름엔 “전설의 고향”이 제일! “대숲납량축제”

올해로 제11회를 맞이하는 “2017 울산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이하 ‘납량축제’)는 매년 그 인기와 관심이 폭발적인 울산의 대표 이색 행사 중 하나이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꾸준한 관객몰이와 매년 색다른 레퍼토리로 매 회 방문한 이들이 늘 새롭고 신선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한번 방문했던 관광객이 계속 찾는다고 한다. 특히 인기가 좋은 ‘호러트래킹’은 6~7시간 줄을 서서 볼 정도의 인기 코스로, 대숲을 지나다니면서 곳곳에 숨은 귀신, 좀비, 저승사자 등 귀신들의 무서운 모습을 볼 수 있다. 고퀄리티의 분장과 실제를 방불케 하는 귀신들의 열연 덕분에 “웬만한 귀신의 집은 아무것도 아니다”, “일본의 전율 미궁에 버금간다”라는 호평이 일색이다. 올해는 이용객의 불편을 줄이고 보다 원활한 진행을 도모하기 위해 사전 예약제와 유료화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 귀신 코스프레 콘테스트와 호러 의상과 가면을 쓰고 사진을 찍는 체험코너, 공포영화 상영 등 대숲 곳곳에서 “제대로 무서운” 볼거리를 다양하게 만날 수 있다. 8월 11일부터 사흘간. 태화강 십리대밭 일대.

02
센과 치히로가 되어볼까? “울산 야시장”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대표 작품인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면 낮에는 아무것도 없던 한적한 거리가 어둠이 내리면서 화려한 볼거리와 먹음직스러운 음식이 가득한 곳으로 바뀐다. 낮과 밤이 너무나 달라지던 만화 속 장면을 울산에서도 볼 수 있다면? 바로 중구 성남동 “큰애기 야시장”이다.

작년 11월 문을 연 후 꾸준한 관심과 인기를 끌고 있는 “큰애기 야시장”. 낮에는 아주 한적하고 조용한 거리지만 오후 7시면 낮의 모습은 자취를 감추고 시끌벅적한 먹거리 장터로 변한다. 다양한 종류의 수제 튀김과 면, 밥, 고기 등 식사 대용으로도 좋은 음식들도 즐비하다. 특히 대학생의 방학 시작과 중고생들의 방학이 다가오면서 최근에는 10대, 20대의 이용 비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 밖에도 강변주차장 일대 푸드트럭과 수암시장 내 수암 야시장(매주 금, 토 운영)등 다양한 장소에서 여러 형태의 야시장이 울산 내에서 열리고 있다.

이제는 “마지막 주에 몰아 봐요” 문화가 있는 날 확대 시행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시행되던 “문화가 있는 날”이 올 7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로 확대 실시되었다.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014년 일상생활 속에서 문화예술을 두루 누릴 수 있게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이 날은 국공립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등 문화시설의 행사를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고, 영화관과 스포츠 시설, 공연단체 등에 관람료 인하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동안 “문화가 있는 날”은 생활 속 문화생활의 저변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으나 평일에만 실시되어 직장인과 학생 등 참여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정부의 일방적인 사업 운영으로 지자체와 민간 문화시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여 참여의 기회가 적다는 지적이 있었다. 많은 요일 중 ‘수요일’이라고 지정한 것에 대한 당위성 부여가 없고, 일부에서는 일부러 ‘문화가 있는 날’을 피해서 행사를 시행하는 ‘꼼수’를 부려서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한 본질을 흐린다는 주장도 제기되었다.

이에 관련 부처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 수정하여 “문화가 있는 날”이 아닌 “문화가 있는 주간”으로 일정을 늘리고 각 시행기관에 걸맞은 날짜와 요일로 선택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을 정했다. 이와 더불어 정부 기획 사업의 운영일수를 확대하여 특정한 날이 아닌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문화예술 활동을 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하고자 한다.

울산지역에서는 울산문화예술회관을 포함한 관내의 문화예술 회관과 영화관, 민간시설로는 현대예술관 등에서 문화가 있는 날 다양한 할인 혜택과 특별 이벤트를 실시해 왔다. 그러나 영화관 이외의 문화시설에 대한 홍보가 다소 부족하고, 문화가 있는 날에 대한 시민들의 의식 부족으로 많은 이들이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이제는 울산의 관련 기관의 적극 홍보와 보다 다양한 행사를 추진하여 문화가 있는 주간에 보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울산지역 문화예술 행사 소식은 울산시청 홈페이지 또는 울산시 홍보 블로그인 “울산누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03
이번 여름휴가는 “밤에 갑시다!”

8월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에 질렸다면, 올해는 울산의 밤을 즐기는 이색 휴가를 떠나는 건 어떨까?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산책도 하고, 낮에는 볼 수 없는 특별한 먹거리로 외식도 해보고, 평소 부담스러웠던 공연, 영화 관람도 한다면 누구보다 즐겁고 유쾌한 휴가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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