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기획

울산에서 참여할 수 있는
지원사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

다감이 정정윤

다감이 정정윤

지난 2월 말, 울산문화재단에서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사업과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심의결과를 공개하면서 우리 지역 문화예술 현장에는 또다시 새로운 한 해를 시작했다는 분위기가 가득합니다. 울산문화재단은 「지역문화진흥법 제19조」, 「울산광역시 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2017년 1월에 설립된 울산광역시 출연기관으로, 지역문화진흥에 관한 중요시책을 지원하고 여러 사업을 수행하여 시민의 문화예술 향유 욕구에 부응하고 문화예술도시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인데요.
이를 위해 지역의 여러 문화예술단체 그리고 예술인들과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지원사업, 공모사업입니다.
“예술로 새롭고 문화로 행복한 더 큰 울산”이란 슬로건 아래, 지역 문화예술진흥 기반 구축, 예술창작·발표 활동 지원을 위한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지역 문화예술생태계 기반 구축을 위한 정기공모 –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 ·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
2018년도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심의결과 공고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 '예술창작발표지원', 그리고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그리고 울산광역시, (재)울산문화재단이 함께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원사업입니다. 편의상 '지역협력형' 또는 '지역문화예술지원사업', '문화예술육성지원', '문예진흥기금(사업)' 등으로 불리는데, 현재 정식명칭은 앞에 적은 것과 같습니다. 문화예술진흥법 상 7대 예술분야의 창작기반 지원을 위해 전국 17대 시·도에서 동일하게 진행하고 있는 사업으로,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모사업과 함께 연말·연초에 지원신청을 받아 한 해 동안 추진하게 될 단체·예술가 개인의 창작활동을 선정하고 있습니다.

이 지원사업의 가장 큰 특징은 1차적으로 예술가·예술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하여 창작기반을 넓히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지역시민 여러분의 문화예술향유를 증진시키는데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본 사업은 울산시 자치단체로부터 위탁받아 문화예술행정에 특화된 문화재단에서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심의, 지원금 집행이 실현되서, 예술가와 단체들의 편의를 증진하는 것은 물론, 중간에 누수가 발생하지 않고 이러한 창작활동을 시민들이 오롯이 전달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문화재단홈페이지 울산문화재단에서는 재단 자체사업과 함께 전국의 다양한 사업 정보를 홈페이지에 공유하고 있습니다.
지역 문화예술의 특화, 담론형성을 위한 기획공모
–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 '국제교류지원', '창작콘텐츠지원', '청년문화기획', '창작공간기획지원' 등

재단에서는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 가운데에서도 세부사업은 물론, 울산광역시와 함께 연중 수시로 지역맞춤형·지역특화형 지원사업 공모를 기획하기도 합니다. 물론 그 안에 들어가는 컨텐츠들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화예술인, 그리고 단체입니다. 이 때문에 기획공모는 사업을 공모하기 앞서 공모처에서 지역의 의견을 들어보는 과정을 거치기도 하고, 공모 중에도 때에 따라서는 전국공모처럼 지역의 민간문화예술단체, 기획자들이 협력·스터디를 통해 새로운 활동에 도전해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어느 쪽으로나 서로 소통을 함으로써 새로운 계기를 준비한다는 점이 기존의 정기공모보다 능동적이고 복합적인 성격을 띄고 있습니다. 이런 기획사업은 울산시에서부터 추진했던 창작콘텐츠지원, 그리고 작년부터 시작된 청년문화기획, 네트워크 거점 프로그램, 문화예술교류·협력기획지원 등이 있습니다. 요즘은 대부분 지역에서 잘 운영되고 있는 '청년예술인 육성·역량강화(울산청년아티스트지원, 신진예술가지원)'도 대표적인 기획공모 중 하나입니다.

  • 기획공모
  • 기획공모

기획공모를 통해 발현되는 창작활동의 예시라고 할 수 있다.
사진은 2017년도에 선정된 작가의 공간 발굴과 이를 재해석한 전시 전경

아무래도 매해 새롭고 보다 업그레이드된 컨텐츠를 발굴하여 울산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경험을 더 풍성하게 제공하고자 추진하는 기획공모이니 만큼, 더욱 많은 공부와 대화를 시도하는 단체·예술인이 유리하겠죠? 모든 사업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청년아티스트지원과 같이 시기적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유사한 기획사업들이 지역의 필요에 의해 대두되기도 하는데요. 다른 시·도의 이러한 사업들을 유심히 탐방해본 이들에게도 큰 이점이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단체들 가운데, 보다 넓은 활동범위와 역량을 꾀하는 단체들은 울산문화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국제교류지원'사업을 목표로 도전하기도 합니다.

개인 예술인들의 창작기반 지원을 위한 '창작지원금'과 '창작장려금’
창자강려금

울산광역시청에서 직접 지원하기 시작한 '창작장려금' 시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많은 분들이 처음에 혼동을 하시는 '창작지원사업'과 '창작지원금(장려금)'에 대해서도 짚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창작지원사업은 앞서 적어본 것처럼 전문예술단체와 예술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또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시민들의 문화예술향유를 증진시키는 것이 목적이라 할 수 있는데요. 개인 예술인들을 위한 '창작지원금', '창작장려금'은 예술인들의 창작활동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라고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을 통해 전국단위로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창작지원금 제도와 함께, 울산광역시에서도 올해부터 창작장려금 지원을 시작했는데요. 울산문화재단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원사업들과는 성격이 다르니, 사업의 목적에 맞게 적합한 분들께서 많이 신청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들도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다 - 생활문화예술지원사업

통상 전문예술인, 전업예술인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4대 보험가입 또는 상근근로를 하는 근로자가 아닌, 예술창작활동을 제1순위로 지향하는 분들을 뜻합니다. 지역문화진흥법이 시행되면서 이러한 전문(전업)예술인 분들 외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창작·향유활동을 하는 시민 분들이 계시지요. 이러한 전국적인 흐름에 맞게 울산에서도 '지역문화진흥원'의 생활문화·동아리지원사업과 비슷한 유형의 시민창작활동 지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기존의 지역문화예술특성화지원사업과 마찬가지로, 서로 지원대상이 다른 까닭에 각 사업별 지원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단체로부터 신청자(단체)를 보호한다는 점도 당연하겠지만 기억해둘만한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전국단위 공모사업

바로 앞서 적어본 것처럼, 각 사업에서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단체로부터 신청자(단체)를 보호하는 역할도 함께 작동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제는 크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지역에서 운영되는 사업은 해당지역에 공식적으로 등록이 된 예술인이나 단체만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역간 교류사업은 예외이지만요. 그렇다면 넘쳐흐르는 역량을 발산할 준비가 된 예술인·단체들을 위한 사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문화체육관광부나 유관 단체에서 직접 추진하는 전국단위 공모사업이 바로 그 해답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대표적으로는 '문화가 있는 날'이나 '청춘마이크'사업도 있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예술경영지원센터 등에서 추진하는 각종 공모사업도 정말 매력적입니다.

문화재단홈페이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발표한 2018년도 전국공모 1차 선정결과 공고

불과 얼마 전 서울시 '문화비축기지'에서 'ARKO 창작산실 – 과정과 공유'를 통해 전국의 내로라하는 신예예술인·단체들의 창작활동을 볼 수 있었는데요. 조만간 울산에서도 이러한 전국공모에 출사표를 던지는 예술인·단체들도 등장할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마치며

지원사업 경험이 많은 분들께서는 '사업 신청 시기를 놓치면 1년을 허송세월 보낸다'라는 농담을 하시기도 하는데요. 실제로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개인 예술인들은 그런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지원금을 받지 않으면 활동하지 않는 게 진정 예술가인가?'라는 담론이 이어지면서, 탈지원금을 주장하는 예술인·단체들도 전국 곳곳에 등장했고, 반대로 단체를 조직해서 연중 내내 단체대상 공모사업을 꾸준히 노리는 예술인들도 늘어났습니다. 물론 지원금에 선정유무와 관계없이 계속 창작과 발표를 이어가면서 말이죠.

사진

공모사업 준비를 위해 정보를 공유하고있는 예술인들

정보를 공유하며 공모사업에 대해 꾸준히 스터디를 하는 예술인들도 생겼고, 창업모델로 어느 정도 기반을 유지할 수익을 동시에 고민하는 이들도 많아졌습니다. 이런 변화한 환경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 그러니까 변하지 않은 것은 바로 '관심'과 '애정'인 것 같습니다. 여기에 예전과 달라진 점은 바로 '폐쇄적으로 끼리끼리'가 아니라 '함께'다는 생태계의 변화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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