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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이 물씬한 ‘중구 문화의 전당’을 찾아가다

다감이 윤경희

다감이 윤경희

안내말씀 춤 아카이브 사진전 「찰나·동행」 관련 내용은 주최·주관의 동의를 받아 게재하였습니다. 도움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사진 공연 포스터

공연 아카이브 사진전 「찰나·동행」

○ 「찰나·동행」 공연 아카이브 사진전과 토크콘서트

지난 8월 31일부터 9월 30일까지 중구문화의전당 별빛마루에서 ‘찰나· 동행’ 공연 아카이브 사진전이 열렸다. 이 전시회는 무용사진작가 최영모 씨와 공연사진가 박상윤 씨의 듀얼 사진전으로 모두 ‘춤’의 한 순간을 포착한 것이었다. 전시된 사진은 50여 점으로, 35년을 오직 춤 사진 만을 고집한 최영모 씨와 28년을 굵직굵직한 공연의 전문사진 작가로 활동한 박상윤 씨가 남긴 기록물이다.

전시회를 찾은 사람들은 한국전통무용의 춤사위에서 현대무용, 발레에 이르기까지 눈 한 번 깜짝일 동안 연기처럼 피어났다 사라질 찰나의 아름다움을 포착한 작품들 앞에서 공연 현장에 버금가는 진한 감동과 즐거움을 얻었다.

사진 전시사진

공연사진 / 공연사진가 박상윤 작품, 전시기획 장승헌

전시사진에는 공연 현장뿐 아니라 80년대와 90년대 한국 무용계를 이끌었던 최고의 아티스트 10여 명의 전성기 모습을 담은 인물 사진도 있었다. 흑백 사진들은 마치 그들을 직접 대하고 있는 착각마저 들 정도로 표정들이 생생하게 살아있었다. 기억에서는 사라진 시간들이 현장성을 그대로 간직한 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그 찰나를 포착한 사진작가 덕분일 것이다.

사진 무용수들

무용수들의 흑백사진 / 무용사진가 최영모 작품, 전시기획 장승헌

‘찰나· 동행’전은 여느 전시회에서는 볼 수 없었던 부대행사가 다채로웠다. 개막식 축하공연을 비롯해 체험프로그램 ‘나도 사진가’ 토크콘서트, 공연인문학 강좌 등을 열어 전시회장을 역동적인 공간으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지역 춤꾼들이 오프닝 축하공연으로 준비한 ‘살풀이춤’ ‘선비춤’, ‘태평무’는 관객들에게 평상시 접하기 어려웠던 전통춤을 관람할 기회를 제공했다.

‘토크 콘서트’〈춤의 대화〉는 고성오광대보존회 이사장이자 무형문화재 ‘말뚝이 춤’ 예능보유자인 이윤성 씨가 먼 거리를 마다않고 달려와 고성오광대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리였다.

공연 막간을 이용해 연희집단 ‘THE 광대’ 단원 허창열 씨가〈문둥북춤〉을 추었는데,〈문둥북춤〉은 손가락이 문드러진 문둥이가 북채를 잡고 춤을 추게 되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표현하는 것으로 춤에도 서사가 있고, 때로는 언어보다 몸짓이 더 큰 울림을 줄 수 있음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전시회 한쪽 부스에는 이번 전시회를 기획한 공연기획자 장승헌 씨(재)전문무용수지원센터 상임이사, 춘천아트페스티벌 예술감독)가 모은 무용관련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전시물은 무용관련 서적, 시집, 사진집, 공연홍보 인쇄물을 비롯해 보도자료, 무용대본 집필흔적에서 사소한 메모에 이르기까지 한국무용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매우 귀중한 자료들이었다.

‘찰나· 동행’ 사진전은 현장성이 짙은 ‘춤’이 사진예술이라는 장르와 만나면서 영원성을 획득했고, 그것은 또 공연기획자 장승헌 씨를 만나 시공간을 초월하여 공연 밖의 사람들과 만났다. ‘찰나· 동행’전이 여느 전시회와 달랐던 점은 다양한 움직임을 포착한 사진들에서 풍기는 역동적인 이미지에서도 나온 것이기도 하지만, 춤과 관계된 사람들과 일반인들의 만남을 주선함으로써 소통을 시도한 장승헌 씨의 독특한 기획력에 있었다고 생각한다.

사진 고성오광대춤

고성오광대 문둥북 춤(허창열님)

사진 토크콘서트

토크콘서트 「춤의 대화」 / 공연기획자 장승헌님(左)과 고성오광대보존회 이사장 이윤석님(右)

사람들은 삶이 행복할 때 춤을 춘다고 한다. 그러나 도저히 춤을 출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려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춤을 춘 처용은 ‘벽사진경’의 상징이 되었다고 한다. 어려움 중에도 여유를 잃지 않은 ‘춤추는 처용’의 정신을 계승한 울산에서 열린 ‘찰나· 동행’전은 11월 초에 있을 처용축제와 관련해 ‘춤’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뜻깊은 전시회였다.

○ 중구문화의 전당에서는 '나도 춤꾼'

중구문화의전당 달빛마루에서는 주 5일, 하루에 두 세 차례의 다양한 ‘춤’ 강좌가 있다. 댄스스포츠, 탭댄스, 방송댄스 등 현대적인 춤뿐 아니라 발레나 한국무용 등 전통춤 강좌도 있다. 뿐만 아니라 화려한 춤사위에 의상이 돋보이는 벨리나 폴리네시안 댄스 강좌도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다.

건강을 찾거나 유지하기 위해 춤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다보면 어느새 ‘살이 쫘악, 근육 불끈’의 멋진 몸매를 얻을 수 있어 다이어트와 몸매 교정을 위해 춤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다. 수건 한 장 물병 하나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달빛마루를 찾은 다이어트 댄스 팀들이 그렇다. 처음에는 몸이 음악을 따라가지 못해 쩔쩔매지만 몇 달만 계속하면 어느새 리듬에 반응하는 멋진 몸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사진 발레

중구문화의전당 발레 프로그램 전경

틀어진 자세를 교정하고 숨겨진 2센티의 키를 찾고 싶다면 발레를 권한다. 발레의 미학은 생활 움직임과 전혀 다른 새로운 몸짓을 만들어내는 데 있다고 한다. 발레는 특히 골반교정에 좋고, 척추측만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나 요통이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춤이라고 한다. 6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 발레를 시작한 노순경 씨는 중학교 때 발레를 접했다고 한다. 그 때의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요즘은 딸과 함께 발레수업에 참가한다고 한다고 하면서 다감이에게도 함께 수업에 참가하기를 적극 권했다.

폴리네시안 댄스는 오세아니아 동쪽 해역에 분포하는 수천 개의 섬을 묶어서 부르는 폴리네시안 원주민들의 춤을 일컫는다. 하와이 ‘훌라’나 마오리족의 ‘마오리 댄스’ 타이티 섬의 ‘타이시안댄스’등이 대표적이다. ‘타이시안 댄스’는 다산을 기원하는 여성의 춤으로 탄력적으로 흔드는 허리움직임이 주가 되며 1분간 300회 이상 허리를 흔들어 내장지방 분해, 변비해소, 생식기 운동에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폴리시안 댄스는 주로 허벅지의 힘을 이용해서 추는 춤으로 탄탄한 꿀벅지와 허리라인, 복부라인을 만들 수 있는 동작이 많아 균형 잡힌 S라인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선택하면 좋겠다.

방송댄스 회원들은 어느 자리엘 가든지 춤마당이 벌어지면 전혀 주저하지 않고 참여한다고 한다. 방송에서 뜨는 아이돌 가수들의 춤은 거의 섭렵하고 있기에 지닐 수 있는 자신감이 아닐까. 건강과 멋진 몸매, 자신감을 덤으로 받을 뿐 아니라 춤을 추는 시간만큼은 모든 걱정과 근심에서 놓여나니 정신 건강에도 좋다고 입을 모은다

몸에 리듬감이 없어 춤은 도무지 자신이 없다고 하는 이들도 스포츠댄스는 만만하게 여긴다. 일단 움직임이 격렬하지 않고 음악도 우리에게 익숙한 네 박자에 세박자가 대다수인 트로트다. 남편이 정년퇴직하면 함께 출 수 있는 춤으로는 스포츠댄스만한 운동이 없다고 한다. 운동과 춤, 그리고 부부애까지 덤으로 챙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사진 탭댄스

중구문화의 전당 탭댄스 프로그램 전경

춤이 좋아 주 5일 중구문화의 전당에서 댄스교습을 받는다는 이원희 씨는 스포츠 댄스, 밸리댄스, 발레, 한국무용 등을 배운다. 육십을 훌쩍 넘긴 그녀지만 몸매는 여전히 아름답고 균형이 잡혔다. 한국무용이 좋아서 입문반과 중급반 수업을 모두 듣는데, 태평무, 산조, 아리랑, 부채춤의 춤사위를 어지간히 소화한다는 그녀는 손짓 하나에도 부드럽고 우아한 태도가 묻어난다.

한국무용반은 한국 전통춤을 알리기 위해 4박 6일 몽골 공연을 다녀오기도 했다고 한다. 올 11월에는 안동에서 열리는 축제에도 참가한다고 하니 그들의 기량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만하다.

‘춤’이 좋아서, 건강, 또는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기 위해서, 다이어트에 좋다고 하니까 등, ‘춤’에 입문한 사람들의 이유는 갖가지지만 그들이 느끼는 감정은 ‘즐겁다’이다. 그리고 그들은 아마추어 춤꾼에 지나지 않지만 입을 모아 ‘춤을 추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한다.

사진 한국무용

중구문화의전당 한국무용 프로그램 전경

댄스스포츠 1 14:00~15:40
19:00~20:40
다이어트 댄스 12:00~12:50
14:00~15:40
모닝발레 10:00~11:40
19:00~20:40
댄스스포츠 2 밸리댄스
한국무용 2 (중급) 10:00~11:40
14:00~15:40
19:00~20:40
폴리네시안댄스 10:00~11:40
14:00~15:40
19:00~20:40
방송댄스 2
탭댄스 한국무용 1 (입문)
방송댄스 1 발레

※ 참고사항 : 분기별 모집(3개월 단위 프로그램), 모집 기간 내 선착순 등록, 준비물·강습비 별도

도움 주신 분
- 울산 <중구 문화의 전당> 직원 여러분
- <찰나·동행> 사진전 주최·주관처, 장승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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