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칼럼

2020년 울산 청년문화기반구축 사업_ 숨은 스토리
코로나19를 기록하다

이미지 (울산문화재단 지역문화팀)

올해 이슈를 꼽자면 그것은 당연 ‘코로나19 사태’ 일 것이다. 뜻밖의 재난은 우리 모두를 패닉상태에 빠지게 했지만 ‘전화위복’으로 꽤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었다.

당초 계획한 사업을 준비하는데 여념이 없던 시점이었다. 「청년 아카이빙 프로젝트」는 그 시점에 ‘코로나19 대응사업’으로 방향을 바꿔 추진하였다. 코로나19로 달라진 지역사회 모습과 일상들을 청년의 시점에서 사진, 글, 영상으로 기록하는 프로젝트였다.

공모를 통해 45명의 청년 활동가분들을 선정하였고, 6월 3일 사전 워크숍을 위해 처음 모이게 되었다. 이 날은 전문가 다섯 분을 모시고, 각자의 프로젝트 활동계획에 대해 컨설팅을 진행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지역 청년 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자리이기도 했다. 40여명의 청년 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기에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정신없이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청년 활동가분들을 직접 뵙고 인사를 나누면서 굉장히 설레었고, 어떤 기록들이 남겨질지 기대가 되었다.

중간공유회

장마가 다가온 무렵에는 그동안 각자 진행한 활동을 공유하기 위해 다시 모이게 되었다. 거리두기를 위해 소규모 그룹으로 나뉘어 총 7일간의 중간공유회를 진행하였다. 45명이 한 자리에 다 모이진 못했지만 나름대로 정다운 분위기 속에서 공유회가 진행되었다. 다들 이번 아카이빙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본인들의 작업이야기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진행 중에 겪었던 애로사항들, 에피소드를 들으면서 애정을 갖고 프로젝트를 진행해 주신 참여자분들께 감사했다.

시대적 자료의 가치는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 알 수 있다. 그 때 누군가 청년들이 아카이빙한 자료를 열어 보게 된다면 2020년도 코로나19 일상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하나의 자료에 불과하지만 나중에는 분명히 더 큰 빛을 보게 되리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 청년 아카이빙 프로젝트는 성공한 것이 아닌가 싶다.

청년이 주도하는 그 날까지

9월에는 청년이 자발적으로 과제를 도출하여 수행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청년문화학교’를 추진하게 되었다. 스토리텔링을 활용한 콘텐츠 개발과 커뮤니티 운영 두 가지 분야에 대해 청년 문화 기획자 10명을 선정하였다. 정말 신기하게도 축제 기획부터 노래, 글쓰기, 시각디자인 등 열 분이 각각 다른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 분들이었다. 10월 8일에 선정된 열 분들과 만나 투명한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본인의 활동 분야와 프로젝트 계획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소 어색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들이 오고갔으며, 끝에는 서로 명함을 주고받으며 마무리 되었다.

청년문화학교에서는 두 차례의 기획특강과 중간 공유회를 가졌는데, 두 번째 시간은 역량강화 탐방 워크숍에서 이루어졌다. 당일 코스로 오전에는 지역 내 레지던시 창작공간을 탐방하고 오후엔 기획특강과 네트워크 간담회를 진행했다. 기획특강은 스토리텔링 분야 전문가인 남자영 스토리쿡 대표님께서 강의를 맡아주셨다. 거리가 매우 먼 서울인데도 불구하고 와주신데다, 강의까지 완벽하게 진행해주셔서 대표님께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따름이었다.

황동윤 파래소국악실내악단 대표님과의 네트워크 간담회를 마지막으로 워크숍을 무사히 마무리했다.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놓치거나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지만, 청년 기획자분들이 열심히 참여해주신 덕분에 기분이 좋았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조금이나마 참여자 분들의 프로젝트에 도움이 되었으면 싶다. 간담회에서 황동윤 대표님이 청년들과의 협업이 중요하다고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너무나도 공감하는 바이다. 이를 위해서는 청년문화학교에서 만난 인연들이 계속 이어져서 자발적 모임을 가지고, 저절로 협업이 이루어지는 네트워크가 확장되기를 바래본다.

워크숍

  • 필자소개

    이미지 주임은 서양화를 전공하고 예술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18년도 2월에 울산문화재단에 입사하여 현재는 지역문화팀에서 청년문화기반구축사업과 아르코공연연습센터@울산 운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