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칼럼

2020년 문화예술계를 강타한 코로나19, 그래도 문화정책은 계속된다.

정보람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연구원

2020년은 코로나로 시작해 코로나로 끝났다. 지난 1월 예고없이 나타난 코로나19는 한해를 마무리하는 지금까지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있다. 당연하게 모여 여가활동을 하고 공연과 전시를 즐기던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은 이제 대단한 용기를 필요로 하거나 아득한 꿈이 되어버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서비스산업이 큰 피해를 겪었고, 특히 현장성과 접촉이 전제되는 문화예술계는 문화시설의 휴관, 전시·공연·축제 등이 취소되면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였다. 공연, 행사 등의 취소로 문화체육관광부 국고보조사업도 현장에서 제대로 진행되지 못한 상황인데, 2020년 10월기준 문화체육관광부 국고보조금 집행률은(교부액 대비) 49.5%에 불과하고 이는 18개 부처 중 16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문화예술 수요가 급감하자 관련 종사자인 예술인들은 창작활동 중단은 물론 생계까지 위협받게 되었고 정부는 예술인긴급생활안정자금 융자, 창작준비금 등 지원을 확대하였다. 또한 소비회복을 위해 숙박, 관광 공연, 영화, 전시, 체육, 외식, 농산물 등 8대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비쿠폰을 지급을 추진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이 있다.

코로나19확산 장기화로 새로운 예술의 탄생, 비대면·온라인 공연·전시

코로나19확산 위기가 일상이 되자 공연장, 전시관과 같은 오프라인 중심으로 이루어졌던 문화서비스를 비대면·온라인 서비스로 전환하여 새로운 시장 창출의 기회로 삼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국·공립 공연단체 및 극장을 중심으로 온라인 공연서비스를 제공하고 국제아트페어도 온라인 개최를 시도하고 있다. 또한 대중공연에서도 유튜브 콘서트를 통해 소통하는 ‘원 월드: 투게더 앳 홈’,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방방콘)’ 등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정책적으로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콘텐츠, 문화, 예술 분야에서 비대면·온라인 활동 및 서비스 개발에 적극 지원할 계획이며, 한국판 뉴딜(‘20.7월) 등 관련 대책을 통해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4차 산업혁명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여 실감형 콘텐츠 등 융합형 문화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코로나19 대유행을 극복하기 위한 비대면·온라인 문화예술활동 및 서비스 전환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 코로나시대, 지역의 문화예술정책 대응 역량이 관건

코로나19로 문화예술계 현장에서 기술 활용 예술 창작물, 온라인·가상공간을 통한 예술의 전달 등 새로운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문화예술은 현장감, 몰입감, 연결감 등을 경험하면서 정동(Affect)하는 것이 핵심이므로 비대면·온라인 콘텐츠는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에 불과하다. 대면접촉이 제한되는 시대에도 현장감, 연결감이 가진 문화예술의 가치를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문화예술의 소비자 입장에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다수가 모이는 공연장, 전시장의 오프라인 활동은 온라인으로 대체 혹은 축소할 수 있지만, 가족과 같은 생활권 내의 소수와 취미·오락 활동 등 여가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고립이 지속되면서 정서적 불안과 우울, 분노, 공포 등 일명 코로나 블루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 문화예술을 통한 이웃간 ’연결감‘ 형성으로 정서적·심리적 불안정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예를들어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테라스에서 노래와 악기를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는 모습들이 SNS에서 화제가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이웃간에 불안감을 달래는 효과가 있었다.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지역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충격을 주고 시민의 삶의 질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지역 차원에서 문화예술정책이 중요하다. 따라서 문화예술의 비대면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생활권 내 소규모 공동체 프로그램에 대한 설계와 방역연계 방안에 대한 지역사회 내의 준비가 필요한 것이다. 도시, 농촌별 지역사회의 사회·경제적 여건과 코로나 상황을 진단하여 적합한 대책을 강구하고 지역공동체 회복과 활성화 노력이 필요하다.

다시 마음껏 문화예술을 누릴 그날을 그리며,
문화정책은 계속된다.

  • 필자소개

    정보람(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예술을 사랑하고 경영학을 공부하였다. 문화정책을 연구하기 시작하면서 문화재정의 효율적·효과적 성과와 관리운용에 초점을 두고 있고, 최근 지역문화, 문화다양성,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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