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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GA 교육생과 함께 떠나는 여행?!
강원권 원정아카데미 속으로

- 문화예술진흥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2018년 7월의 끝자락, UCGA 2기 교육생들이 강원도를 찾았다. 문화공간을 답사하고 권역 네트워킹을 위해 한여름 훌쩍 떠난 강원권 원정아카데미. 청춘의 도시 춘천, 자연과 예술의 도시 원주로 향한 원정 속으로 더 자세히 들어가 보자!

원정아카데미에 앞서, 울산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과정(UCGA)이란?

- Ulsan Cultural Generalist Academy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7개 광역재단(강원, 경기, 경남, 광주, 울산, 전북, 충북)이 주관하는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사업」은 지역문화진흥법 제 10조에 따라 지역 기반의 문화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지역문화현장에 배출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울산문화재단은 2017년 7월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지정되어 2년째 ‘울산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과정(UCGA)’을 추진하고 있다.

※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의 배경과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는 2017-7월호 웹진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첫걸음, 춘천지역 문화공간답사 (제일약방, 일시정지시네마, 살롱 드 노마드)
① 제일약방(스톤키즈)
  • 제일약방 앞 단체
  • 제일약방 내부사진

제일약방(스톤키즈)의 모습

“제일약방”은 춘천시 근화동 일대의 옛 미군기지인 캠프페이지 주변에서 운영되던 약방이다. 현재 약방은 없어지고 스톤키즈라는 청년 기업이 공간을 임대해 문화 기반 네트워킹 장소로 사용하고 있다. 스톤키즈는 이곳에서 네트워킹 외에도 1인 기업·창작자를 위한 비상주 사무실(코워킹 스페이스)로 공간을 운영하고 있는데, 제일약방이 가지고 있는 지역적·역사적 가치를 잃지 않기 위해 외관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했다. 교육생들은 제일약방의 역사적 의미에 대해 이야기 나누며, 스톤키즈 역시 이 지역의 구성원으로 지역에 자연스레 스며들기를 기대했다.

② 일시정지시네마
일시정지시네마

일시정지 시네마 상영관 모습

“일시정지시네마”는 18석 규모의 영상문화공간으로 단편영화, 예술영화 등을 상영하는 춘천시 소재 작은 영화관이다. 영화관을 운영하고 있는 유재균 대표는 ‘영화를 통한 쉼’을 테마로 춘천시민들이 동네에서 쉬면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작은 영화관을 개관했다고 전했다. 교육생들은 영화관 대표가 전하는 영화관의 탄생 스토리와 운영 이야기를 간략히 듣고, 14분짜리 독특한 단편 영화를 관람했다.

③ 살롱 드 노마드
살롱드노마드 사진

<살롱 드 노마드> 내부

“살롱 드 노마드”는 지역 청년 문화기획가들이 만나고 새로운 활동을 하는 네트워킹 공간과 비상주 사무실(코워킹 스페이스)로 도약중인 공간이다. 공간의 입구는 평범해 보이지만 들어 가보면 세 가지의 독특한 공간으로 이어진다. 교육생들은 이 공간에서 춘천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환경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각자의 의견을 나누고 공감했다.

지금까지 함께 본 세 공간 모두 공통된 비밀이 있다. 공간을 운영하는 대표가 모두 작년도 춘천권역 수료생이라는 사실! 이번 원정아카데미로 춘천권역 수료생과 울산지역 교육생이 함께 만나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소통해가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을 통해 교육생들은 각자 나름대로 신선한 아이디어와 에너지를 받았음이 분명하다.

두 걸음, 춘천 교육생들과의 권역 네트워킹
  • 권역네트워킹
  • 권역네트워킹

울산과 춘천 권역 네트워킹 모습

춘천권역 김희연 멘토의 진행으로 이루어진 울산-춘천 권역 네트워킹은 단순히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넘어 직접 몸으로 뛰는 독특한 체험이었다. 울산-춘천 만남을 축하하며 진행된 30초 자기소개를 시작으로 가벼운 리듬놀이를 함께 체험하며 몸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 다른 리듬 안에서 공통점을 발견하고 화합해가는 체험이었다. 서로 다른 리듬 구호가 하나로 합해질 때는 한여름의 열기도 식힐 것 같은 짜릿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이어 춘천권역 교육과정을 소개하고 이야기 나누며 네트워킹을 마무리했다.

세 걸음, 건축가의 장인정신을 느껴볼 수 있는 Museum SAN

이튿날 아침, 서둘러 원주로 향했다. 1시간 정도를 달리니 깊은 산 속에 자리 잡은 ‘뮤지엄 산(SAN : Space Art Nature)’을 만날 수 있었다. 뮤지엄 산은 노출 콘크리트의 미니멀한 건축설계 대가인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자 예술 공간으로, 2013년 5월에 개관(당시는 한솔뮤지엄)하였다.

  • 뮤지엄산
  • 뮤지엄산 단체사진

뮤지엄산의 모습

보통의 미술관은 주변 조경 속에 관람의 건축물이 있고 입구와 출구로 관람이 끝나지만, 뮤지엄 산은 찾아가는 길부터 자연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야 한다. 티켓팅과 관람객 안내를 위한 웰컴 센터, 잔디 주차장을 시작으로 플라워가든, 워터가든, 본관, 스톤가든, 빛의 마술사인 제임스 터렐의 작품이 있는 제임스 터렐관이 이어져 있다. 교육생들은 조를 나눠 뮤지엄 본관에 있는 종이박물관, 청조갤러리와 제임스 터렐관을 교차하여 관람하였다.

웰컴센터를 나오면 저 멀리 산등허리를 배경으로 한 플라워가든이 펼쳐져 있다. 뮤지엄 본관으로 가기 위해서는 이곳을 꼭 거쳐야하며 조금 걷다보면 워터가든이 나온다. 관람객들은 워터가든에 있는 거대한 작품 앞에 서서 기념촬영을 하기도 하며, 고요한 풍경을 즐기기도 한다.

국내 최초라고 불리는 ‘종이박물관’은 종이의 역사부터 쓰임새 등 종이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화살표대로 발걸음을 옮기면 종이가 어떻게 생겨났으며, 쓰이게 되었는지 시간 순서대로 전시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중간에는 파피루스 온실도 들어가 볼 수도 있고, 판화공방을 끝으로 삼각코트를 마주하게 된다면 ‘청조갤러리’를 둘러볼 수가 있다. 그 입구에는 9m높이의 원형으로 된 백남준관이 있다. 오로지 천장의 유리창을 통해서 들어오는 빛으로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작품을 느껴볼 수 있다.

‘청조갤러리’는 20세기 한국 미술을 대표하는 회화 작품들과 종이를 매체로 하는 드로잉, 판화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곳이다. 한국 근·현대 서양화와 한국화, 판화를 비롯하여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등 소장품 중에서 엄선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뮤지엄 본관을 나와 곡선으로 이어지는 산책길 주변의 야외 조각 작품을 감상하며 걸어간 끝에, 마침내 빛과 공간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관람 할 수 있는 제임스 터렐관에 이르렀다. 이 전시관은 30분 시간 단위로 입장 인원 제한하여 다른 간섭을 없애고 오로지 빛의 명상을 하도록 하기 때문에, 교육생들은 조를 나눠 관람했다. 전시관에서는 ‘빛’을 매체로 활용한 제임스 터렐의 대표작품 4가지를 감상할 수 있고, 감상자는 터렐의 작품을 통해서 명상과 사색을 즐길 수 있다. 로마의 판테온 신전을 연상시키는 ‘스카이스페이스’(Skyspace),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제단을 형상화한 ‘호라이즌룸’(Horizon Room), 어두컴컴한 곳에서 빛의 환영을 경험할 수 있는 ‘웨지워크’(Wedgework), 시시각각 변하는 스크린 색의 비밀을 알아볼 수 있는 작품 ‘간츠펠트’(Ganzfeld)가 있다.

네 걸음, 지속가능한 지역브랜드를 만들기 위한 도전

점심 식사를 마친 오후, 뮤지엄 본관 지하에 있는 세미나실에서 이재원 원주문화재단 축제감독의 특강이 진행되었다. 이재원 감독은 원주시의 원도심 공동화 현상을 문화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고민과 문화관광형 시장 유치를 위한 협업체계 구축 과정, 그리고 원주시 대표축제인 원주다이나믹댄싱카니발의 시민참여형 축제로 발전시켜나간 과정을 대담하고 진솔하게 나눠주셨다.

원주강의 사진

원주문화재단 이재원 예술감독의 강의 모습

그간 지역과 지역민의 문화적 삶을 위해 치열하게 고민했던 것에 대한 보상일까, 원주다이내믹댄싱카니발은 축제 개최 6년 만에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선정하는 문화관광축제의 우수축제로 선정되었다. 축제 참가팀들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구성이 되고 있고, 현재는 축제관객과 인근 상권, 참여진들이 상생하는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했다. 축제의 핵심인 카니발 행진은 넓고 긴 길 위에서 퍼레이드 형식으로 진행되며, 관람객 수는 3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원주단체 사진

강의를 마친 뒤 함께 촬영한 단체사진

강의 내내 지역축제와 지역민에 대한 감독님의 남다른 애정이 돋보였다. 특강이 끝나자 교육생들의 질문 세례로 열정강의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원정아카데미의 마지막 일정이 아쉽기라도 한 듯 교육생들은 지칠 줄 모르고 발전적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각자 삶의 모양은 다르지만 ‘문화’로서 공감하고 소통하는 시간이었다.

1박 2일간의 일정을 무사히 마치고 울산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짧고도 길었던 원정에 대한 각자의 소감을 나눴다. 교육생들은 한여름의 날씨만큼이나 뜨거웠던 당신들의 열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서로를 다독였다. 교육과정이 진행되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고 말하는 교육생들을 보자니 각자가 심어둔 문화기획에 대한 작은 씨앗이 조금씩 발아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준 원정아카데미는 9월, 부산에서 한 번 더 진행된다. 부산으로 향하는 두 번째 원정아카데미는 어떤 울림과 성장이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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