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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울산광역시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

제2회 울산광역시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


울산 생활문화동호인들의 축제인 ‘제2회 울산광역시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이 지난 9월 28일 울산체육공원 문수실내수영장 앞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울산문화재단이 개최한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은 예술이 일상에 스며드는 축제로, 생활문화동호회의 다양한 공연과 전시·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다.

이 축제는 동호인들과 시민들이 만나는 교류의 자리 마련하고 생활문화 활성화를 장려하기 위해 열렸으며, 올해 42개의 생활문화동호회와 수많은 관람객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전 세대가 어우러진 화합의 장을 이뤄냈다.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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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의 주인공은 ‘나야 나’

이번 축제는 공연 25팀, 전시·체험 17팀 등 총 42팀, 동호회원 556명이 참여했다. 다양한 동아리가 참가해 각 생활문화동호회만의 특색을 살린 프로그램들이 관람객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수제 도장 만들기, 향초 만들기, 목걸이 만들기...등 풍성한 체험거리가 인기였고, 주공연장과 프린지 공연장 2개의 무대에서 선보인 다양한 공연은 관람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렇게 축제의 주인공인 시민들의 참여로 인해 축제가 더욱 빛날 수 있었으며, 생활문화도시 울산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고 이 축제의 또 다른 주인공! 바로 울산에서 활동하는 생활문화동호인들이다. 그동안 갈고닦은 열정과 끼로 뭉친 동호회원들이 전통예술, 클래식 음악, 무용 등의 기량을 선보였으며 사진전, 회화전, 손글씨 작품전으로 실력을 뽐냈다. 특히 동호회원들이 일일 체험 강사가 되어 처용탈 만들기, 캘리그래피, 수제 도장 만들기 등 울산체육공원을 찾은 이들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동호인들의 공연과 전시 작품들은 전문가 실력 못지않을 정도였는데, 스스로가 창작하고 즐기는 문화예술에 매력을 느끼고 꾸준히 동호회 활동을 해온 덕분이었다. 그리고 이번 행사를 통해 취미 수준에 머무른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활동은 생활문화로 발굴되고 생활예술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렇게 울산문화재단은 울산 시민들과 동호인들이 주인공이 되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무대 뒤편에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덕분에 많은 사람에게 일자리를 넘어 ‘생활’, 취미를 넘어 ‘문화’, 자산을 넘어 ‘자원의 공유’로 만들어가는 ‘생활문화’의 소중함과 의미를 일깨워준 것이다.

사람들은 저마다 행복한 삶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만은 행복의 세 가지 구성요소를 말했다. 안락한 삶, 자기실현의 삶, 의미 있는 삶.

생활문화 활동은 다양한 사람과의 관계를 넓혀주고, 소통을 원활하게 하며, 개인의 행복과 삶의 격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니, 행복의 구성요소를 모두 충족시킨다고 할 수 있다. 생활문화 활동이 진짜 우리의 삶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마법일지, 일상에서의 작은 시작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면 어떨까? 그러다 보면 어느덧 무대의 주인공이 된 여러분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뷰

이호영 주임 (문화예술교육지원팀)

작년에 이어 울산 생활문화동호회페스티벌이 2회 째입니다. 작년 축제와 차이점이 있을까요?

2018년 개최된 ‘제1회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은 ‘처용문화제’와 함께 열릴 예정이었어요. 그러나 태풍 콩레이의 여파로 행사가 연기되어 남구문화원 야외공연장에서 단독 개최하게 되었죠. 갑작스럽게 행사의 일정이 변경되었음에도 많은 동호회가 자발적으로 참여했어요. 800여 명의 관람객 속에서 진행된 ‘제1회 울산광역시 생활문화 동호회 페스티벌’은 울산 동호인의 열정과 시민축제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다만 ‘제1회 울산광역시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은 23개의 공연 동호회가 하루 만에 모든 공연을 해야 한다는 점에 있어서, 출연동호회와 공연관계자는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동호회와 공연 연출팀은 쉬지 않고 공연을 진행했지만, 공연이 오후 8시 반을 넘어서야 끝이 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아쉬운 점을 해소하고자, ‘제2회 울산광역시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은 이전의 경험을 바탕으로 장소와 무대, 부스의 확장을 최우선으로 했습니다.

페스티벌 장소 선정은 관내 중심지역에서 접근이 용이하고, 주차공간이 넓은 장소를 기준으로 삼았어요. 이를 통해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 위치한 울산체육공원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페스티벌은 체험·전시 동호회에 공간 활용과 자율성을 높이기 위해 가로 6미터 세로 3미터의 대형 부스를 제공했고요. 더불어 공연 기회의 확대와 공연자 및 관람자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공연장을 공연 무대와 연주 무대 2개로 나누어 공연을 전문화하는 것에 주력했습니다.

생활문화활성화 사업을 페스티벌과 관내공연으로 나눈 이유가 있나요?

올해는 동호회에 활동을 단순 지원하는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출연 동호회 공모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그리고 생활문화 동호인이 출연료를 받고 공연을 함으로써 동호회 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자 했습니다.

특히 작년도 울산광역시 생활문화동호회 실태조사를 보았을 때 공연팀의 활동 비율이 압도적이었어요. 울산의 동호회의 특성상 공연 분야의 선정률이 높을 수밖에 없었고, 선정된 모든 동호회가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어요.

이러한 문제점을 타개하고 페스티벌 참여하지 못하는 동호회의 참여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이에 작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동호회의 주요 활동이 봉사와 재능기부 공연이라는 점을 주목했어요.

따라서 페스티벌 참여하지 못하는 공연 동호회에게 그들이 이제껏 행한 봉사 공연에 대한 소정의 출연료를 지급하고, 지금까지 무상의 활동에 감사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12월까지 관내 전역에서 생활문화 공연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관내 공연 지원 정책을 개발 운영 중입니다.

앞으로도 생활문화페스티벌을 지속하기 위한 방안은요?

축제에서 시민스스로가 참여자이기도 하며 관람자인 행사는 생활문화가 유일합니다. 생활문화동호인은 삶의 스트레스를 문화 예술로 해소하며, 자발적이거나 일상적으로 우리의 주변에서 문화 활동을 하는 분들이죠.

이들에게 당장의 성과를 기대하기보단 이들이 생활문화의 주인공이자 주최자로서 뿌리 내릴 수 있도록 하고 그들이 원하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생활문화 페스티벌로 숨은 동호인들을 수면 위로 올려 생활 문화 활성화의 기반 다지는 것에 힘쓰고 있습니다. 올해만 해도 작년에 신청하지 않은 신규 동호회가 43%로나 참여했고 현재도 지역에 많은 동호회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수요가 파악되는 지금 중요한 것은, 생활 문화 활성화의 기반을 조성하고 생활문화 동호인이 활동하고자 하는 욕구를 해소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필요한 예산을 확보와 홍보에 힘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처용연구회 안승갑 회장 (전시팀)

처용연구회

‘처용연구회’는 어떤 동호회인가요?

저희는 주로 울산 명소를 찾아가 처용탈을 쓰고, 사진을 촬영하는 동호회에요. 실제로도 처용탈을 쓰고 사진을 찍은 건 저희가 최초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의 이런 취지를 듣고 처용탈 명장이신 김현우씨가 직접 탈을 지원해주고, 조언을 해주기도 하세요. 사람들에게 울산의 명소와 처용탈. 모두를 사진 한 장에 모두 담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기 위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시작은 ‘사진’으로 했지만, 앞으로 처용탈 명장, 울산 향토 학자 분들과도 만나서 ‘처용’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듣고 알리려 합니다.

처용연구회

울산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요?

저희들은 처용에 관련된 내용을 알리기 위해 울산에서 사진 찍는 분들, 처용탈을 연구하시는 분들하고 교류를 가지면서 우리가 ‘울산 명소와 처용을 좀 더 알리자’는 목적으로 동호회가 결성이 됐는데요, 이 페스티벌에 참가한 계기도 저희 동호회가 결성된 목적과 같죠.
사실 저희가 작년에는 ‘울산 사진학회’라는 이름으로 참여했었어요. 그때는 사진만 걸어놓고 전시만 준비했던 터라 아쉬웠던 점이 남았거든요. 그래서 올해는 작년의 아쉬움을 체험으로 보완해서 처용 알리기에 더욱 힘쓰기 위해 올해도 페스티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에게 처용에 대해서 물어보면 정확히 모르더라고요. 그래서 더 쉽고 흥미롭게 처용을 알리고자 하는 사진 전시를 준비했고요. 또 아이들이 처용탈 초를 집에 가져가면 ‘처용탈은 이런 모습이었구나!’ 하고 알게 되지 않을까 해서 체험도 마련해서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울산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에 참여한 소감이 어떠신지?

올해는 저희 동호회에서 ‘처용탈 초 만들기’체험을 더했습니다. 체험을 마련하니까 저희 동호인들도 이 페스티벌에 한 발 더 들어온 거 같아요!
저희가 작년에는 전시만 하다 보니, 주로 어른들에게 사진 설명만 드리는 것이 다였어요. 올해는 ‘처용탈 초 만들기’ 체험 덕분에 아이들도 저희 부스를 많이 찾아주니까 좋죠. 물론 준비하는 건 작년보다 힘들고 번거로웠지만, 페스티벌 취지에 맞게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고 체험을 하는 동안 저희가 처용에 대해서 더 알릴 수 있어서 올해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이 더 즐겁습니다!

처용연구회

내년에도 울산 문화동호회 페스티벌에 참가하실 건가요?

예, 저희는 내년에도 ‘생활문화동호회’가 열린다고 하면 참가할 계획입니다. 일단 저희는 ‘처용탈’을 알리는 게 중요하니까요! 사실, ‘사진’은 홍보하더라도 전시회에 방문하시는 ‘관람객’. 또 전시장이라는 ‘갇힌 공간’에 한계가 있거든요. 아무리 알려도 전시회에 안 오시면 이 사진들을 알 수 없는 거죠. 그런데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은 다른 여러 분야의 계신 동호인 분들과 다양한 연령층의 관람객들이 오픈된 공간에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 보니 부스 방문한 해도 사진을 접하게 되는 거죠. 그래서 저희들이 훨씬 더 처용과 사진을 손쉽게 홍보할 수 있는 좋은 자리인 거 같아요. 내년에도 꼭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이 개최되어서 참가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유니즌 데이 (공연팀)

유니즌 데이

‘유니즌 데이’는 어떤 동호회인가요?

저희 밴드는 ‘유니즌 데이’라는 밴드고요, ‘하나의 소리를 낸다’는 뜻의 음악적 용어인 ‘유니즌’을 차용해 ‘같은 소리를 내는 날’이라는 뜻이에요. 각자 다른 성격과 악기,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지만 하나로 모여서 하자는 뜻이고요. 저희는 직장인 밴드로 ‘일만이 우리의 삶이 아니다‘라는 게 저희 모토거든요. 그래서 직장을 마치고 힘들지만, 멤버들이 다 같이 모여서 음악 활동을 하는 동호회에요.

유니즌데이

울산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에 참가하게 된 계기는요?

저희가 직장인 밴드라 공연은 많이 하고는 싶은데, 너무 다들 바쁘다 보니까 큰 무대에 설 기회가 부족했고, 공연 자체의 빈도수도 적었거든요. 버스킹도 가끔 하지만, 풀 밴드(full band) 인데도 풀 밴드 공연을 많이 못 했어요. 사실 풀 밴드 공연을 하려면 저희가 사비가 들고 여러 가지 조건들이 필요해요, 그런데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 공고를 보니까 너무 좋은 기회 더라고요. 재정적 지원도 있고, 큰 무대에 설 수 있도록 해주고요. 이런 기회는 놓치면 안 되겠다 하는 생각이 들어서 참가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울산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에 참여한 소감이 어떠신지?

저희도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에 와서 울산에도 이렇게 많은 동호회가 있구나 라는 걸 알았어요. 그래서 동호회를 하는 사람들끼리도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요. 또 ‘울산에서는 문화생활하기 힘들다’라는 편견을 깰 수 있는 자리였는데요. 이번 기회로 울산에서도 이러한 무대와 자리가 충분히 더 발전될 수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러한 축제가 더 활성화 돼서 문화생활 하는 사람들이 울산을 떠나지 않고 오래오래 정착해서 함께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유니즌데이

내년에도 울산 문화동호회 페스티벌에 참가하실 건가요?

저희는 불러만 주시면 언제든지요!! 내년에도 개최하다면 꼭 참가하고 싶어요! 사실 울산이 생활문화가 많이 부족하다 보니까 아쉬운 점이 많았는데, 이번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로 저희도 힘을 많이 얻었거든요.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축제가 있다면 저희가 참가해서 울산이 문화도시로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면 기쁘겠습니다.

생활문화로 만들어내는 문화도시 울산!

울산문화재단에서는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를 체감하고 나누며, 자발적으로 문화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을 개최하였다. 특히 이번 축제는 문화예술을 생활문화로 이끌어 장르를 확대하였고, 공연자와 관람자의 만족도를 위한 무대공간의 확대. 생활문화동호회 회원들의 상생과 협력을 목적으로 하는 네트워크를 확대했다는 것에 깊은 의미를 가진다.

생활문화는 특별한 사람, 장소, 소재가 아니라 누구나, 어디서나, 모든 걸 만들 수 있기 때문에 동호인들은 새로운 장르를 이끄는 주인공이 된다. 이런 동호인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를 즐기며, 자신만의 창의적인 예술을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울산문화재단이 나섰다.

울산문화재단은 단순한 활동 지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난 6월, ‘'제2회 울산광역시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에 출연할 동호회 공모를 실시했다. 공모신청 자격은 울산 지역의 시민들로 구성된 동호회면 누구나 가능하도록 해 문화예술의 문턱은 낮추고 시민들과의 거리를 좁히려 노력했다. 그리고 선정된 동호회에게 소정의 출연료를 지급하여 사기 진작과 생활문화의 진흥, 지원 육성에 힘썼다. 이로써 생활문화동호인들도 활동에 재충전을 할 수 있었고, 회원 양성에 응원과 보탬이 되었다.

제2회 울산광역시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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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번 축제는 울산체육공원 문수실내수영장 인근에서 개최되어 지난해 행사장보다 공간이 확대되었고, 1공연장과 2공연장 2개의 무대로 나누어 혼잡함을 줄일 수 있었다. 덕분에 더 많은 시민들이 어울려 축제를 즐기는 자리가 되었다.

그 밖에 눈여겨볼 점은 생활문화동호회가 상호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에 앞장섰다는 점이다. 오로지 ‘내 동호회’만의 행사가 아닌 같은 울산 내 ‘생활문화동호회’ 행사였기에 서로의 부스를 방문을 해 작품과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협동 작업을 하거나 각자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하는 등 생활문화 동호회가 직접 만나고 소통, 공유하는 자리는 특별한 의미로 남았다.

‘울산광역시 생활문화동호회 페스티벌'은 이렇게 울산을 문화도시로 한 단계 발전시키는 중간 다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과연 생활문화로 이뤄질 울산의 모습은 어떨지 앞으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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