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h 축제 특집호


새로운 형태의 축제
울산프롬나드 페스티벌, APaMM

2019년 7월 8일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 중간보고회가 아르코공연연습센터에서 열렸다. 프롬나드라는 생소한 이름에 바로 검색을 하여 의미를 알아보았다. 산책이라는 뜻을 가진 프롬나드 페스티벌은 울산에서 새롭게 시도하는 축제다. 참여형 축제, 시민 모두가 소외받지 않는 축제를 즐기는 것. 더불어 자연과 함께 즐기는 축제다.

아름다운 정원을 거닐며 너와 나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즐기는 페스티벌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이란희 축제감독)은 울산에서 열렸던 여러 축제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축제를 울산시민에게 선사해주려 한다.

시민들은 참여형 축제를 즐기고, 나아가 시민 예술가로서 축제의 일부분이 된다. 알지 못하는 옆 사람과 함께 장르에 제약 없이 야외에서 축제를 즐기고 협력하고 협동하여 새로운 퍼포먼스를 만들어낸다.

철학적인 퍼포먼스를 내비치고 있는 공연도, 사뭇 진지한 예술분야의 공연도 직접 참여하여 공연의 일부분으로 녹아들어 함께 공연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태화강국가정원에서 열리는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은 넓은 국가정원의 전부를 차지하는 규모가 굉장히 큰 축제이며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과 함께 APaMM(아시아퍼시픽뮤직미팅)과 함께 열리게 된다.

발대식

  • 앞서 7월 9일 아르코공연연습센터에서 프롬나드 페스티벌의 서포터즈 ‘UPSIDER’ 발대식을 가졌다. 최종 선발된 업사이더 28명과 축제 관계자들이 모여 축제 소개, 팀워크 교육과 팀별 세부 활동이 이루어졌다. 서포터즈 명인 ‘UPSIDER’는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Ulsan Promenade Festival)의 영문 이니셜인 ‘UP’와 각종 문화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을 이르는 신조어 ‘인사이더’ (인싸) 의 합성어다.

축제 현장인 태화강국가정원 곳곳을 누비며 축제를 함께 할 시민 자원활동가들인 서포터즈는 프로그램팀 13명, 홍보팀 6명, 운영팀 9명으로 구성되어 공연 지원, 축제 현장 운영, 온오프라인 홍보 등 축제를 만들어 가는 전 과정에 참여한다.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활동도 펼칠 예정이라 서포터즈 ‘UPSIDER’의 활약이 기대된다.

그저 축제를 거들어 주는 도우미 역할이 아니라 축제의 일부분으로 지원, 운영, 홍보등 각 분야를 담당하여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을 더욱더 빛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축제를 감독하는 이란희 축제감독은 “울산의 미래인 청년들이 축제의 주인공이 돼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이 더욱 널리 알려질 수 있길 바란다”고 하였다.

프린지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의 현장에서는 프린지라는 용어를 많이 듣게 된다. 프린지란 페스티벌의 취지에 부합하는 공연, 거리예술이다. 프롬나드 축제에서 총 18개의 프린지 공연, 예술을 만날 수 있는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명한 프린지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이 프린지 공연들이 일반 축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나타낸다. 축제 참가자들의 시선을 끌고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며 때로는 철학적인 분위기를 때로는 편안하게 누워듣는 음악을 때로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태화강국가정원 곳곳에 흩어져 있는 이 프린지 공연들을 찾아가고 함께 즐기는 것만으로도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의 색다른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더욱이 평소 경험할 수 없던 공연과 거리예술의 신선함은 울산의 축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사해줄 것이라 생각한다.

프린지에는 이동형 공연이 몇 가지 있다. 어느 한 장소에서 공연이 벌어지는 것이 아닌 색다른 장소, 환경에서 공연이 열리기 때문에 직접 축제를 참여하는 시민들이 그들을 찾으러 간다던가 다른 공연을 보다가 이동형 공연을 만나게 될 수도 있다. 축제의 취지인 산책을 하며 즐기는 축제이기에 거닐다보면 만나게 될 수 있다.

이동형 공연이 아닌 공연은 표시된 장소에서 열리게 되므로 직접방문하여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프린지 공연을 볼 수 있는 동선은 크게 어렵지 않다. 다목적광장D부터 야외공연장 A-2까지의 동선이 한 줄기로 이어져 있기에 다목적광장D부터 차례대로 관람하면 된다.

이란희 축제감독과 채민 드라마터그(조감독)의 말에 따르면 공연장에는 특별히 준비된 의자는 따로 없다고 한다. 일반 축제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관람하기 때문에 바닥에 앉거나 서서 관람을 해야하거나 또 공연자의 요청에 의해 이동하면서 공연을 볼 수도 있다.

*드라마터그: 연출부의 균형을 맞추고 구성을 잡아 서포트하는 역.

Interveiw

거리 문화예술이 낯선 울산 시민들이 이 페스티벌을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요?

이란희: 먼저 저희의 숙제가 많아요. 시민들이 어떻게 태화강국가정원을 이용하는지에 대한 사전조사를 하고, 그 자료를 바탕으로 어떻게 프롬나드페스티벌에 유입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계획을 세웠어요. 그런데 미리 ‘시민들이 찾아주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고, 겁내며 하고 싶은 프로그램을 안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건 축제감독이 가져야할 태도가 아니죠. 예를 들자면, 축제를 통해서 저희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그 곳에 사람들이 오게 만드는 전략을 세우고 실행해야겠죠. 홍보를 많이 하고, 마케팅 전략을 잘 세워 사람들이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을 인지하게 하고, 매력적인 콘텐츠로 방문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야 하는 거죠. 프로그래밍하는 감독의 입장으로서 사람들을 모을 전략을 생각하지 저희의 거리 문화예술을 포기 할 순 없지요.

채민: 저희가 며칠 동안 울산의 청년들(업사이더)을 만나보니 문화콘텐츠에 대한 욕구가 강하더라구요 사실 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콘텐츠는 유튜브나 인터넷의 정보 정도이고, 더 나아가도 2차 가공 정도로만 그치는 것이 아쉽더라고요. 축제라는 것이 단순히 콘텐츠를 소개하고 보는 것뿐만 아니라 그 곳에 모인 사람들끼리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측면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 실제적인 경험! 온라인상으로 링크된 것이 아닌, 오프라인의 장소에 모여서 하는 것. 만약 이번 1회 페스티벌에 시민들이 많이 모이지 않더라도 이 페스티벌을 그만두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SDGs라고 하죠. 계속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보고, 서포터즈인 업사이더(UPsider)들이 가져다줄 입소문 효과도 제 역할을 분명히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프롬나드 축제를 지속하기 위한 노력?

이란희: 올해 처음 선보이는 페스티벌이기 때문에 앞으로 매해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의 큰 숙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올해 시민들이 와서 페스티벌을 즐기며 사진을 많이 찍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그 사진이 페스티벌에 대한 기억으로 남겨지겠죠. 즐거웠고 행복했던 이미지와 기억을 남길 수 있다면 오래갈 수 있는 페스티벌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프롬나드 축제에서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시는지 소개부탁드립니다.

이란희: 저는 축제 예술감독을 맡고 있고요. 예술감독의 역할은 페스티벌을 만드는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는 것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프로그램 구성이겠지요. 하하

채민: 저는 이해하기 쉽게 조감독이라는 호칭을 가지고 있는데요. 실제로는 ‘드라마 터그’의 포지션입니다. 혹시 드라마 터그라고 들어보셨나요?(아니요) 드라마 터그는 연출부의 균형을 맞추고 구성을 잡아 서포트하는 역할입니다. 그리고 작품이 관객을 만나기 전 내부의 관객 역할을 하기도 하고요. 만들고자 하는 작품의 형태마다 조금씩 역할이 다릅니다.

이란희: 우리나라 축제에서 드라마 터그라는 역할이 생긴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동안에는 없었던 역할이죠. 제가 이번에 드라마 터그라는 역할을 영입한 이유는요, 저는 기획자 출신의 예술감독이기 때문에 섭외나 행정 등의 실무적인 능력이 주가 되기 때문에 연출과 예술에 관련된 이론적인 부분에 서포트와 보완을 해 줄 역할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어떤 사람이 필요할까? 고민하던 중, 연극 제작의 드라마 터그가 이번 페스티벌의 적임자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능력 있는 드라마 터그인 채민 감독을 영입하게 됐죠.

채민: 최고는 아닙니다만! 하하.

프롬나드 축제의 첫 출발점은?

이란희: 작년 시장님의 공약사항이 출발이죠~(웃음) 공약사항으로 아트페스티벌을 하겠다는 것에서 출발했고요. 아트페스티벌이라고 했을 때 정체성이 추상적이고 시각 예술처럼 보이는 경향이 있으니 이름을 바꾸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이름을 바꾸는 과정에서 축제의 세 가지 가치를 담으려고 했어요. 시민의 일상, 공원이 만드는 울산의 상징성, 다양한 장르의 예술. 이 모두를 다 아우르는 것이 야외 공연 예술 축제였던 거예요. 그래서 야외에서 하는 공연 예술 축제라고 했을 때 어떤 이름이 적합할지 고민했습니다. 그때 생각났던 단어가 프롬나드입니다. 프롬나드라는 단어는 ‘산책하다’라는 뜻인데요, 공원이라는 장소는 일반적으로 산책하는 곳이잖아요? 거기서 착안을 해서 ‘산책을 즐기는 공원에서 열리는 공연 예술 축제’의 의미를 가질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프롬나드페스티벌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된 것이죠.

공연 기획 및 연출을 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이란희: “축제의 방향성을 어떻게 구현해낼 것인가?”였어요. 그래서 공원이라는 공간 특성을 더 살려주고, 더 돋보이게 해줄 예술을 콘텐츠를 선보여야겠다. ‘시민들의 일상 공간을 예술적 공간으로 전환해 줄 수 있는 예술이 뭘까?’를 고민했고, 연출적 전략으로 거리예술 콘텐츠를 채택하게 됐죠.

채민: 그런데 중요한 건, 거리예술축제의 특징은 공원을 점유하고 있는 사람들을 밀고 예술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어떻게 공원을 즐기는지 관찰하고, 그 모습을 최대한 존중해 예술이 일상에 스며들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산책하다 우연히 만나는 예술. 그게 프롬나드 축제에서 하고 싶은 거리 예술의 본질이죠.

프롬나드 축제가 첫회인데 우려되는 점과 기대되는 점은?

이란희: 제가 사실 되게 소심한 사람이라....(웃음) 가장 걱정되는 점은 관객들이 지금까지 울산에서 열렸던 축제들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관람하셔야 한다는 점이에요. 예를 들어 객석이 없고, 단이 올라가 있는 무대도 없고요, 바닥에 앉거나 서서 관람을 해야 하죠. 또 어쩔 때는 공연자의 요청으로 관객들이 자리를 이동하는 때도 발생할 것이고요. 사실 관객들이 불편할 수 있는 방식이거든요. 또, 관객들이 야외 환경을 잘 극복해 주실 수 있을까?하는 점도 큰 고민이에요. 지금까지 없던 경험이라 익숙하지 않은 관람환경이기 때문에... 혹시라도 시민들이 불편해한 나머지 금방 자리를 뜨시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죠. 하지만 동시에 시민들의 반응이 가장 기대가 되기도 해요! 과연 어떻게 반응하고 어떻게 좋아하실까!

채민: 기대하는 부분은 관객들이 다소 낯선 거리문화 예술을 오래도록 봐주실까, 아니면 금방 떠나실까. 또 첫 회이기 때문에 울산 관객들만의 특징을 우리가 체험하고, 노하우를 얻는 경험이 되겠죠. 그러면 관객과 태화강국가정원에 어울리는 더 좋은 축제를 다음에 또 기획할 수 있지 않을까요?

관람객에게 전하는 프롬나드 축제의 매력은?

이란희: 프롬나드 축제는 경관이 좋은 국가정원에 예술이 들어간 거예요. 그리고 그동안 알던 곳과는 다른 공간이 되는 거죠. 직접 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이기 때문에 울산에서 새로운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채민: 맞아요, 공간 다시보기. 공간 확장해서 보기가 매력이에요. 아마 기존에 바라보던 공원과는 확연히 다른 뷰가 나올 예정이거든요.

이란희:그래서 어제 내가 봤던 태화강국가정원이 아니야! 오늘 축제에서 보니까. 그런 경험을 하게 되실 거예요. 그럼 태화강국가정원이 다시 보이고, 새롭게 보이는 거거든요. 그렇게 되면 축제가 끝난 뒤에 다시 그곳을 산책하게 됐을 때 관람자들의 머릿속에는 예전의 태화강국가정원이 아니게 되는 거죠. 그래서 축제 때 오셔서 사진을 많이 남기면 전환된 장소에 대한 기억이 남아서, 태화강국가정원에 대한 인식이 새롭게 변하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추천 프로그램은?

채민: 감독님이 추천하실 거 같은데 제가 먼저 해도 될까요? (웃음) 저는 ‘기둥’ 이라는 작품을 추천하는데요, 제 기준에서 가장 거리예술다운 공연이에요. 영리한 창작자의 작품이어서 간단한 장치로 사람과 사람의 연결을 잘 만들어내요, 그리고 공연이 마지막으로 갈 때 즈음이면 단시간에 촘촘하게 만들어진 연대를 느낄 수 있죠. 사실 이건 감독님께서 가장 사랑하는 프로그램인데 제가 먼저 추천을 드립니다. (웃음)

이란희: 물론 개막작, 폐막작은 축제의 자존심이기 때문에 당연히 많이들 찾아주실 것 같고요. 특히 이번에 선보일 작품들은 해외의 유명한 거리예술 거리극 단체와 울산 지역의 단체가 같이 합작으로 만들어 깊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놓쳐서는 안 될 프로그램이니 꼭 봐주셨으면 좋겠고요.

또 ‘철의 대성당’이라는 프로그램도 프랑스 사람이 울산의 노동현장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아 완성한 작품이니만큼 관심을 두고 꼭 보시면 좋을 공연으로 추천 드립니다.

롤모델로 삼고 있는 프로그램이 있나?

이란희: 롤모델 따위는 없습니다 (웃음) 이렇게 말하고 싶은데! 그렇지는 않고요. 네덜란드에 우롤 페스티벌이라고 터쉘링 섬에서 개최하는 야외공연예술 축제인데 섬의 자연환경을 해치지 않고 예술로 살려서 콘텐츠로 구성해요. 저도 한 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우롤 페스티벌의 철학이나 방향성을 프롬나드 페스티벌에도 갖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채민: 저는 프라이드 페스티벌이요. 롤모델로 삼았던 이유는 그 축제에 참여하는 관객들의 태도 때문이에요. 자발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모여서 서로에게 우호적인 태도와 축제를 사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프롬나드 페스티벌이 지속되고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서, 1년에 한 번 내가 서비스받기 위해서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너무 사랑해서! 내가 무언가라도 하고 싶어서! 관람객들이 찾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어요. 거기 모인 사람들이 서로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는 축제요.

프롬나드 페스티벌의 최종 목표와 이후 발전 계획은?

이란희: 거리예술이라는 장르를 다루고 있는 축제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또는 울산에서 거리예술을 하는 예술가의 생태계에 도움이 되어드리고 싶어요. 나아가 거리예술 장르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라고요. 물론 이 목표가 단기간에 이뤄질 수는 없고요, 축제가 장기간으로 정착되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시민들이 모이고 태화강국가정원에서 반복되는 축제의 기억을 가짐으로써 울산의 이미지가 바뀌는 것처럼. 프롬나드 페스티벌을 통해 거리예술 장르의 발전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축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채민: 축제와 함께 나이 들고 싶어요. 안산 축제에 가면 동네 모든 사람이 몰려 나와서 관람을 해요. 사실 거리예술은 전 세대가 함께 어울려서 놀 수 있는 콘텐츠잖아요. 그런 축제로 만들고 싶어요. 잘 만든 축제는 그 지역의 문화적 자본이라서 갑자기 우리가 정책에 의해서 문화기획자를 키워낼 거야! 해서 심는다고 자라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자본을 토대로 경험이나 기억이 내재된 사람이 문화기획자로 성장해요. 그래서 그 지역에 맞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고 좋은 문화 자본을 만드는 게 우리의 역할이고 최종 목표입니다.

거리예술이 낯선 분들을 위한 프롬나드 페스티벌 관람팁은?

이란희: 저는 일단 한 번 와보시랑께요, 이거예요. 일단 한 번 와보세요. 집에서 태화강국가정원까지 오는 것도 큰 결심이잖아요? 일단 한 번 나와서 현장을 보시면 이전 정원과 축제 장소의 큰 차이점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제가 드릴 수 있는 팁은 축제에 오실 때 준비물이 필요한데요. 편한 신발과 편한 복장. 추울 수 있으니까 담요도... 너무 많아지나?!(웃음)

채민: 저희가 일정표가 마련되어 있어요. 공연이 한 곳에서만 진행되는 게 아니니까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공연, 시간을 보고 동선을 만들어서 공원을 여행하듯 다니시면 좋겠습니다.

공간

프롬나드페스티벌이 분명 색다른 축제이지만 그렇다고 축제의 큰 틀을 깨트리지는 않는다. 축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부스, 그리고 마켓, 푸드존이 곳곳에 포진 되어있다. 체험부스는 태화강국가정원 메인광장에 위치해 있으며 ‘별별체험’ 과 ‘별별청춘’으로 나뉘어져 있다.

‘별별체험’과 ‘별별청춘’ 은 시민이 직접 악기를 만져 연주를 해보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장소로써 축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험공간이다. 여기에 청춘들을 위한 체험도 존재하는데 시민들 각자의 사연을 음악과 함께 라이브로 이야기를 한다던가 DJ들이 사용하는 어려운 악기를 체험해보는 등 어린아이, 어른들의 구분을 짓지않고 모든세대가 즐길 수 있도록 체험존을 구성했다.

울산에서 가장 큰 플리마켓인 어수선마켓도 프롬나드페스티벌에서 볼 수 있다. 고래축제, 쇠부리축제에서 만났던 어수선마켓은 슈퍼맨이돌아왔다에서도 언급이 될 정도로 유익한 플리마켓으로 울산의 모든 축제에 참여하고 있다. 직접만든 기성품들을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어 울산시민들이 사랑하고 있는 마켓이다.

어느 축제가 다 그렇지만 축제장소 안에서 모든 것을 즐기고 체험하길 원한다. 그것은 먹거리도 마찬가지인데 야외공연장들이 모여있는 장소에 푸드트럭존이 있기 때문에 광장에서 제법 걸어 들어와야한다. 먼 거리라고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말고 천천히 거닐며 공연을 하나하나 즐기다보면 결국 푸드트럭이 있는 장소에 도달한 자신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이동동선을 잘 짜놓았고 배가 출출할 때 쯤 푸드트럭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드넓은 국가정원을 산책하며 즐기는 프롬나드페스티벌은 결코 하루만에 모든 것을 다 즐길 수 없다. 급하게 축제를 즐기기 보다 여유롭게 산책하며 거닐 듯 축제를 즐겨보자. 곳곳에 숨어있는 공연과 거리예술 그리고 체험을 여유롭게 즐기길 바란다.

에이팜

이제는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우리 울산이 자랑하는 뮤직마켓 플렛폼 APaMM(아시아퍼시픽뮤직미팅)도 프롬나드페스티벌과 함께 개최된다. 올해 8회째를 맞이하는 에이팜은 한국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창구로서의 역할뿐 만 아니라 국내 최초의 국제뮤직마켓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 올해, 에이팜은 에이팜의 미래가 집약된 ‘오직 음악을 위한, 단 하나의 네트워크’라는 슬로건을 정했다. 기존 ‘뮤직마켓’의 역할을 넘어 보다 실질적인 ‘네트워크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자 변화를 꾀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에이팜포럼’이다. 에이팜포럼은 장기적인 아시아 음악 산업 활성화를 위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구축된 에이팜의 상설기구이다. 국내외 음악인뿐만 아니라 관련분야의 단체 및 종사자들이 참가하는 위원회와 멤버십을 운영하고, 이들과 함께 음악을 통한 문화교류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흔히들 울산은 문화의 불모지라고 한다. 하지만 울산프롬나드페스티벌과 같은 축제들이 시민들의 삶과 일상 속에서 함께 성장하고 아시아퍼시픽뮤직미팅이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플랫폼으로 우뚝 선다면, 분명 울산은 ‘산업도시’와 ‘생태도시’에 ‘문화도시’라는 타이틀을 더해볼 수 있지 않을까? 문화도시 울산. 시민과 함께, 시민이 중심이 되어 만들어 가길 기대해본다.

모두가 즐겁게 즐기는 하나의 공간이 되는 축제는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하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이 펼쳐진다. 누군가 주인공이 아닌 모두가 주인공이여야 하는 축제를
많은 울산시민과 문화관계자, 축제관계자가 즐겼으면 한다. 축제는 즐겁게 즐기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울산광역시와 울산문화재단은 더욱더 찬란한 울산문화를 아름답게 만들기위해 노력하고 있고 이제는 울산시민이 즐길 일만 남았다. 태화강공원이 지방정원이 되고
국가정원으로 도약하게 된 것은 우리 울산시민 모두의 염원이였고 그렇게 되었다. 축제라는 것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이번 프롬나드페스티벌과 에이팜에서 재미와 감동,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