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여기저기

뷰티 인:사이드 / 공간과 사람 그리고 이야기

- 예술과 사람을 잇다 -

지난 7월 10일부터 12일까지 2020 우수 창작 재공연・재전시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울산 남구문화원 앞 배꼽마당과 갤러리 숲에서 성황리에 “예술과 사람을 잇다” 전이 개최되었다. 본 사업은 지역의 우수 창작사업에 대한 재공연・재전시를 지원하여 레퍼토리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시각 분야의 경우, 기존 전시 내용을 바탕으로 확장성을 갖춘 재전시를 지원하고 있다.
(사)한국미술협회 울산광역시지회는 기존의 “해오름 동맹전”을 보완하여 “예술과 사람을 잇다” 전을 기획하였다. 공연, 소통, 동행, 공감이라는 네 가지의 주제에 맞추어 예술가와 시민이 함께 작품 전시를 하며 서로 소통하고, 공감이라는 주제를 이용하여 예술가들만의 리그가 아닌 일반 시민들도 예술이라는 장르에 거리감을 가지지 않고 다가갈 수 있는 교류의 장을 마련하였다.

“해오름 동맹전”이 울산, 포항, 경주만의 특징을 예술작가들의 작품으로 연결한 전시였다면, “예술과 사람을 잇다” 전은 울산지역 작가와 시민들과의 교류에 중점을 두고 참여와 동행을 통해 서로 다른 시각을 이해하며 쉽게 다가가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코로나 19로 인해 사회적으로 힘든 시기에 문화 활성화 기틀을 마련함과 동시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예술의 친숙함과 대중화에 기여하여 울산의 문화예술을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사)한국미술협회 울산광역시지회(이하 ‘미술협회)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은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통해 예술이 예술가들만의 영역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분야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함이다.
예술은 모두가 즐기는 문화의 장르고 누군가만의 특별한 장르가 아니다. 울산문화예술이 발전하려면 예술가들만 예술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문화 활동에 함께 참여하고 즐겨야 더 풍성한 문화예술을 만들 수 있고, 그것이 울산이 문화도시로 나아가는 지름길이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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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원 - 공간의 무한함]

  • <예술과 사람을 잇다>전의 공간은 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이 공원이라는 개방된 공간에서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기 위한 것이다. 기존의 전시회가 사방이 통제된 공간에서 수동적으로 작품을 감상했다면, 이번 전시회는 개방된 공원에서 능동적으로 작품의 설치와 감상을 하며 오감을 동시에 만족시키고자 하는 기획 의도가 있다.

    기존 전시회가 시각으로만 감상했던 것이라면, 이번 전시회는 오감으로 느끼는 전시회를 기획하고자 했고, 시멘트 바닥의 인조적인 느낌이 아닌 자연의 감촉을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공간이 개방되어 있으니 지나가던 시민들도 자연스레 전시회에 참여하고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공연과 전시가 주는 매력을 시민들도 함께 즐기게 하는 것 그것이 예술과 사람을 잇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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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 세대를 아우르는 동행]

  • 노년층, 중년층, 청년층 등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것 또한 목적이기에 남녀노소가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캐리커쳐 그리기, 마스크 디자인, 부채 그리기, 에코백 디자인 등의 다양한 행사가 기획되었다. 지금까지의 예술이 예술가들만의 전유물이었다면, 이제는 함께 예술을 만들어 가는 만인의 것이 되어야 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벽을 허물고 서로 웃으며 작품을 이야기한다. 전문예술가, 동호인, 시민 모두가 프로그램을 즐기며 작품을 만들어 내었다. 이를 통해 울산의 문화예술이 전 세대와 아우르는 예술로 변화하기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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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통 - 거리감을 지운 예술]

  • 예술가와 시민들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부스를 이용하여 시민들과 예술가가 설치미술을 함께 작업하는 기회를 가졌다. 부스전시에는 작은 소품 4호전, 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등 평면 150여점. 공예, 조각 등 부조 및 입체 10여점을 전시하였다. 미술협회 회원과 울산청년작가회에 소속된 전문 예술인뿐만 아니라 일반 아마추어 예술단체도 함께 참여하여 서로의 예술세계를 공유하고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 소통을 통해 작품의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작품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하였다. 참여자 스스로가 예술가가 되어 자신의 작품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였고 이번 전시를 통해 참여자들은 서로의 작품을 존중하고 이해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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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 문화예술의 새로운 형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예술가와 시민들이 서로 각자가 틀린 것이 아닌 다름을 인정함으로써 예술에 대한 심리적 거리를 줄여나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울산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심리적 벽을 허물어 문화예술이 어려운 분야가 아니라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임을 느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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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 - (사)한국미술협회 울산광역시지회 회장 김봉석

  • <(사)한국미술협회 울산광역시지회 회장 - 김봉석>

  • ‘예술과 사람을 잇다’ 전은 어떻게 기획되었는가?

    예술이라는 것이 전공자들의 전유물로 인식이 되어왔다. 이러한 인식을 전문작가, 동호회, 일반인 나아가서 청년층부터 노년층까지 모든 계층이 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하게 되었다. 그래서 ‘예술과 사람을 잇다’로 전시회 이름을 만들었다.예술과 비예술의 간극을 좁히고 예술이라는 장르가 시대가 변하면서 포괄적이고 융합적으로 변하여 일반인들이 어렵다고 바라보는 시각,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시각을 서로 교류하여 울산 미술계의 전반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공유해보는 자리로 재기획하였다.

    공원, 동행, 공감, 소통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의미가 있는가?

    공원에서 전시를 한 이유는 딱딱한 전시회장에서 느끼지 못하는 서로 간의 공유, 거리감을 지우기 위함이 크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편하게 전시 관람하여 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였다. 실내전시회보다 야외전시회는 문턱이 더 낮으니까 시민들이 받아들이기에도 편리할 것이라 생각해서다. 다양한 계층에서 예술을 접하는 분들이 서로 소통하고 서로의 작품을 보며 공감하며 함께 나아가기를 원하여(동행) 네 개의 카테고리를 주제로 삼았다.

  • 시민과 함께한 가장 큰 이유는?

    시대가 변하면서 기획자들, 예술인들이 더 이상 관객을 가르치고 작품을 경애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때는 지났다. 전시회를 참석하는 관객과 동행의 의미가 더 커졌고, 최근에는 관객이 작품을 제작하기도, 전시에 참여하기도 한다. 시민들도 단순히 관람객에서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가 되어 예술이라는 장벽이 어렵고 무겁기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시켜주고 싶었다.

  • 이번 미술전이 주는 기대 효과는 무엇인가?

    시각은 눈으로 보는 것이고 마음으로 보는 것을 심상이라고 한다. 예술에 대한 시각과 심상은 예술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예술에 대한 벽을 낮추어 많은 계층이 즐기고 예술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여 이번 전시회를 통해서 예술문화가 더 대중적으로 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음에 기획되어있는 영호남 미술교류전은 무엇인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국가정원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 영남과 호남지역이다. 영남과 호남지역은 전혀 다른 말투, 음식, 정서를 갖고 있기에 이런 특징들을 살려 영호남 미술교류전을 함께 하고자 하였다. 교류를 통해서 서로가 다른 부분을 이해하고 정체성을 알아나감으로써 서로의 지역문화예술을 알리고 교류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7월 29일부터 8월 3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에서 “영호남 미술교류전-태화강에서 순천만까지” 라는 주제로 전시를 기획 중이다. 태화강 국가정원을 가진 영남과 순천만국가정원을 가진 호남이 함께 만나게 되는 소통과 공감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울산미술협회에서는 앞으로도 이런 다양한 사업들을 통해 지역갈등 해소와 문화예술을 접하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하여 문화격차 해소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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