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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J S P - 장생포의 새로운 볼거리

다감이 정정윤

다감이 정정윤

고래와 함께하는 마을, 장생포

울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알 것 같습니다. 장생포가 고래의 마을이라는 것을요, 20여년간 울산에 살면서 장생포에도 다녀오곤 했지만, 장생포가 남구였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울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반성과 경각심이 생긴 계기가 되었습니다. 타지의 지인들이 울산하면 제일 먼저 떠올리는 것이 예전에는 대왕암, 천전리 각석인데 요즘은 장생포 고래마을을 많이들 이야기합니다.

그만큼 장생포는 울산을 대표하여 상당부분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생포에 관한 이야기는 고래문화재단의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어 이곳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에 다감이는 금년 들어 더 풍성해진 장생포와 장생포에서 개최하는 고래축제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장생포에 대한 정보는 고래문화특구 누리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장생포에 대한 정보는 고래문화특구 누리집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장생포에 자리한 새로운 문화콘텐츠와 공간들
1. 장생포 아트스테이

<장생포 아트스테이>는 장생포가 한창 활성화되었을 당시 지어진 이래 45년이 된 옛 여인숙을 리모델링한 곳입니다. 이곳에 모인 청년예술가들이 중심이 되어 예술적 감각을 결합시켜 새로운 문화거점장소로만들고 그들이 주인공이 되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최대한 원형을 유지하면서 1층은 복합 커뮤니티 공간으로 마을공방, 북카페, 강의실로 사용하고, 2층에는 작가 작업실, 전시공간 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주민들과 청년 예술가들이 교류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예술 거점공간으로 다양한 실험적, 예술적 창작활동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 리모델링 중인 장생포 아트스테이(舊 신진여인숙) 전경리모델링 중인 장생포 아트스테이(舊 신진여인숙) 전경
  • '신진여인숙'이라는 흔적이 남아있는 대문'신진여인숙'이라는 흔적이 남아있는 대문

울산시와 지자체에서는 청년 창작자들과 지역민이 교류하는 주민 참여형 문화 활동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장생포 초기의 지역 모습과 삶을 볼 수 있는 최적의 공간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에 있습니다.
건물은 외형을 비롯해 많은 부분을 옛 모습 그대로 살려놓았지만, 레지던시에 필요한 시설들을 새롭게 설치하고 정비해놓았습니다.
가는 주변에 벽화가 그려져 있는데 그림들마다 분위기가 있어서 눈이 즐거웠습니다.

다만 7월 초 다감이가 이곳을 찾아갔을 때에는 위치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장생포의 길거리는 특정시간대 외에는 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고, 박물관과 고래문화마을 쪽에서도 어느 정도 떨어져있는 곳이라 접근성이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현재 정식 개관을 하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지난해 리모델링 전부터 '창생전'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데 비해서 아무런 표식이 없어, 길을 잘못 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 신진여인숙 시절에 설치했던 배관을 그대로 살린 1층 복도신진여인숙 시절에 설치했던 배관을 그대로 살린 1층 복도
  • 옛 구조를 새롭게 해석해놓은 2층 모습옛 구조를 새롭게 해석해놓은 2층 모습

처음 찾는 사람으로서 드는 생각은 이런 사소한 불편한 점도 개선된다면 남구 문화 거점 공간으로서 의미 있는 곳으로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다. 장생포를 아우르는 도로에서는 바로 보이지 않는 위치이기도 하고, 외관을 거의 대부분 살려놓아 언뜻 보았을 때 주변에 있는 건물들과 위화감이 거의 없습니다. 이건 큰 장점이자 어떨 때는 단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트스테이를 나와서 큰 도로가에 보이는 맞은편 건물 대문을 통해서 바다를 보면 정말 멋집니다. 라이브 액자 같다고 할까요? 그 장면을 다시 보기 위해서라도 찾아가고 싶은 곳입니다.

2. 장생포 고래로 131 갤러리

고래로131 갤러리 입구 고래로131 갤러리 입구

방치되어 있던 '장생포 동사무소'가 '고래문화관'을 거쳐 새롭게 리모델링한 곳입니다. 2016년말 테스트베드를 거쳐, 리모델링을 마치고 현재는 2층 레지던스와 1층 전시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남구문화원에서 운영을 하고 있으며, 청년 문화예술가들을 위한 공간으로 개방한 곳입니다.

2017년부터 장생포 아트스테이와 더불어 마을에 문화예술의 거점 공간으로서 그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레지던시로 입주해 있는 외부작가들께서 울산 활동가들과 협력해 다양한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울산 청년작가들과 광주 작가들이 교류전을 개최하는 모습 울산 청년작가들과 광주 작가들이 교류전을 개최하는 모습

3. 장생포 5D입체 영상관

5D 입체영상관은 지상 2층의 건물이며, 1층 전체가 5D 영상관을 운영 하고 있습니다. 2층에는 카페테리아와 함께 장생포 앞바다와 고래문화마을 일대를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으며, 1층에 있는 5D 입체영상관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평일 1시간 간격, 주말 30분 간격으로 회당 80명 관람이 가능합니다.
울산고래문화마을에 위치한 5D입체영상관을 통해 지름 13m, 높이 5m의 360도 대형 원형스크린과 360도 회전의자가 설치되어 있어 아주 실감나는 입체영상을 즐길 수 있으며 입체영상과 물과 바람, 스모그효과 등으로 실제 고래가 헤엄치는 듯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4. 장생포 모노레일
  • 장생포 모노레일
  • 장생포 모노레일

장생포 모노레일은 장생포 박물관 앞에서 출발해 고래문화마을을 지나 고래광장을 순회하는 동선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래광장을 지나는 덕분에 장생포 일원의 석유화학공단, 울산대교와 울산항까지 그 경치를 한눈에 볼 수 있는데요, 길이는 대략 1.3km며, 약 20분 소요됩니다. 2018년 5월부터 운영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한 번쯤은 타보는 걸 추천 드립니다. 느림의 미학이라고 하죠? 모노레일을 타고 찬찬히 풍경을 바라보며 장생포의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기억으로 남기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고래 축제(울산고래축제, 장생포고래축제)

울산의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열리는 울산고래축제는 장생포와 고래라는 특유의 문화를 콘텐츠로 발전시킨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로 24회째가 되는 <울산고래축제>는 변화한 트렌드를 접목하여 기존 축제와 완전히 다른 새로운 형태를 선보였다고 합니다. 전에 없이 많은 청년들이 전면에 나서서 축제를 준비한 것도 괄목할 만한 변화가 아닐까 싶네요.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등 고래문화특구 일원의 공간을 활용하여 테마별 축제를 진행하였습니다. 뮤직페스티벌, 워터파크, 장생포차, 고래학교 등 다양하고 입체적인 축제 프로그램이 개최되었고, 터치런 같은 경우 가족단위 참가자들이 많아 장관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이어서 야간행렬(나이트 퍼레이드)은 기존의 주간행렬과는 또 다른 시도였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욱 풍성하게 구성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관람객들은 알 수 없는 시행착오들도 분명 있었을 겁니다. 이것들 딛고 더욱 즐거운 축제로 거듭났으면 하네요.

  • JSP 레스토랑 앞에서 연주 중인 <고래학교> 친구들JSP 레스토랑 앞에서 연주 중인 <고래학교> 친구들
  • 나이트 퍼레이드(야간행렬) 전경나이트 퍼레이드(야간행렬) 전경

울산 끝자락에서부터 가는 길 배너가 자리하여 시선을 끄는 반면에, 가서부터는 뭐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가 힘들고 안내표시가 없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많이 준비한 것에 비해 기상상황이 따라주지 않은 점도 안타까웠습니다. 차없는 거리를 조성하고자 도입했던 장치들(임시주차장 안내, 셔틀버스)도 처음이다보니 원활하게 작동되지 못했던 것 같네요.

고래축제 때 ‘JSP’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장생포를 뜻하는 거라서 웃었던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예전에 포경할 당시 굉장한 영광을 누렸지만 시대의 변화를 맞고 있는 장생포, 이제부터는 환경과 생각하는 환경운동도시 장생포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 참고 :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누리집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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