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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인:사이드 / 공간과 사람 그리고 이야기

- Let’s save ‘Plug-in’ -

울산문화재단이 <2020 울산예술지원>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작거점공간 지원사업(구 레지던시 지원사업)은 예술인 활동 거점 예술공간을 발굴하고, 거점 공간을 중심으로 예술인들의 다양한 창작활동 및 교류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지난 5월, 올해의 창착거점공간 지원 공모에는 세 개의 예술단체 및 공간이 최종 선정됐다.
예술공간을 거점으로 다양한 형태의 예술 교류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교류중심형’에 플러그인사운드(공간명: 플러그인)와 플랜디파트(공간명: 아트그라운드 hQ)가, 입주작가에게 창작, 사무, 회의 공간 등을 제공하고 공간 내 다양한 창작·교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창작중심형’에는 아트시그널(공간명: 카바레볼테르)이 사업을 수행 중이다.

“플러그인,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교류중심형에 선정된 플러그인사운드(대표자 김민경)는 지난 7월 15일부터 8월 16일까지 한 달간 「Let’s save ‘Plug-in’」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는 중구 문화의거리에 위치한 소공연장이자 복합문화공간인 ‘플러그인’이 지역 예술가를 비롯한 대중들과 소통하고 친밀하게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Let’s save ‘Plug-in’」 프로젝트는 ‘플러그인 청년예술인 정책포럼’, ‘싱어송라이터 프로젝트’, ‘플러그인 오픈 스테이지’, ‘플러그인 아트 힐링’ 등 크게 네 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코로나 시대에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예술가 간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며 프로젝트가 추진되었다.

플러그인 청년예술인 정책포럼

“예술인 유니온이 탄생하다”

7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에 걸쳐 진행된 ‘플러그인 청년예술인 정책포럼’은 울산 예술인들 간의 정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10명의 예술인들이 참여한 정책포럼은 문화예술정책 강의, 예술인 토론문화 형성을 위한 주제 토론, 칼럼쓰기가 진행되어 현장의 중심에 있는 예술가들이 문화예술정책의 중심에서 흐름을 짚어보고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상반기 우리 사회를 습격한 ‘코로나19’와 같은 재난사회에서의 예술에 대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예술에 대해서도 논의되었다. 3일간 수집되고 정리된 예술가 10인의 각기 다른 이야기는 칼럼으로 쓰여 책자로 발간될 예정이다.

싱어송라이터 프로젝트

“내 노래는 내가 만든다”

7월 21일부터 8월 5일까지 매주 화요일, 수요일에는 ‘싱어송라이터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프로그램 참여자는 인디음악 분야 예술인부터 타 장르 예술인까지 다양했다. 인디 음악인들에게는 녹음, 디렉팅을 포함한 음원 제작 기회를 제공해주고, 타 장르 예술인에게는 음악 작업과 본인의 예술작업을 연결시키고 활동 영역을 확장해갈 수 있도록 구성됐다.

작업에 필요한 기초지식에 대한 강의를 시작으로 작곡, 작사, 편곡, 녹음까지 하는 기회가 마련됐다. 곡을 만들고 작업하는 과정 속에서 예술가들은 서로 협업하기도 하고 새로운 예술적 아이디어를 표현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예술가들이 만나고 교류하며 예술적 상상력을 발현해갈 수 있길 기대한다.

플러그인 오픈 스테이지

“모두가 무대의 주인이 되다”

8월 6일부터 7일까지는 ‘플러그인 오픈스테이지’가 진행되었다. 다양한 예술가들이 ‘플러그인’ 무대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지역 예술가들에게 공연할 무대가 제공되어, 예술가와 음악을 좋아하는 시민과 가깝게 만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이 무대가 더욱 특별한 것은 다채로운 공연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지역의 신인 예술가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공연이었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플러그인 아트 힐링

“예술가들을 위한 힐링 시간”

8월 16일 진행된 ‘플러그인 아트 힐링’은 쉼 없이 창작 활동을 하던 예술인들이 잠시 멈추고 환기할 수 있는 마음치유 프로젝트로 진행되었다. 30인의 지역 예술인이 ‘플러그인’에 모여 힘든 시기에 서로를 다독여주고 예술적 영감을 나누는 프로젝트다.

요가를 통한 몸의 이완을 시작으로 3부로 진행된 ‘이심전심’에서는 코로나 시대 예술인들의 근황 토크, MBTI 집단 심리상담 등을 진행하며 서로 마음을 들여다보고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 플러그인 대표 “김민경”

  • 울산문화재단의 ‘창작거점공간 지원사업’은 공간 운영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가?

    모든 예술가에게 예술공간은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현재 인디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 나에게 공간은 너무나 소중하다. 원래 ‘플러그인’은 지금 장소에서 몇 십미터 떨어진 공간에서 시작됐다. 그런데 갑자기 임대인이 공간 노후를 이유로 계약만료 전임에도 나가달라고 통보하여 굉장히 암담했고 절망적이었다. 재단에서 지원하는 ‘창작거점공간 지원사업’은 ‘플러그인’을 지속시킬 수 있는 단비 같은 존재였다. 이 사업을 통해 예술인들에게 설 자리를 제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 ‘플러그인’ 무엇을 하는 곳인가?

    ‘플러그인’은 인디음악 예술가들의 교류 거점 공간이다. 대중들과 예술가들이 소통하는 장소이고 무대가 필요한 예술가들에게 무대를 제공한다. 로컬 뮤지션들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시민들은 그런 뮤지션들을 만나 인디 음악을 접하고 울산에서의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예술가들의 설 자리가 많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예술기반의 창작거점 공간은 문화예술의 중심이 될 것이고 예술인들이 울산에서 마음껏 본인의 예술을 펼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플러그인’으로 거점 공간의 초석을 다져서 예술가들이 교류, 공감, 활동을 도모하는 자리로 만들고 싶다.

공간이라는 것은 많은 의미를 내포한다. 특히 예술인에게는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울산에는 예술가들이 그들의 예술세계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예술 중심의 작업 공간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앞으로 ‘창작거점공간 지원사업’을 통해 더 다양한 민간 예술공간이 발굴되어 진다면, 지역 예술인들이 보다 자유롭게 자신의 창작의 날개를 펼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아가 예술공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예술활동을 통해 또 다른 문화예술의 흐름이 전파되길, 도시 곳곳에서 예술을 만날 수 있는 울산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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