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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성남동에 ‘품위 있는 그녀’들이 떴다.

다감이 이하림

다감이 이하림

느림의 경제, 착한 경쟁을 표방하고 추구하는 마을 기업의 업종이 다양해지고 있다. 중. 장년층이 참여하는 식품업종 위주에서 점차적으로 교육서비스, 문화사업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하게 확산되어지고 있는 업종 가운데 예술가들이 모여서 만들어 가고 있는 조금은 특별한 색깔의 마을기업의 소식이 전해져 왔다.

울산시 중구 옥교동에 자리 잡은 예술가들의 아지트 ‘(주)아티스트 작 울산’ 예술 아지트에 모인 ‘품위 있는 그녀들’과의 수다를 시도해보았다.

작가들회의
Q(주) 아티스트 작 울산의 시작된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A〈현대미술 작가, 우형순 작가 _ (주)아티스트 작 울산 대표〉
우형순작가
예술가로서 예술 창작 활동을 기본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창작 작업을 통해 전시를 하는 것도 좋지만 울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로서 울산의 지역적 특색을 담고 있는 여러 작품들을 좀 더 친근한 방법으로 대중들에게 선보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는 조금은 막연한, 개인적인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러한 고민들을 끊임없이 해나가는 시간들 속에서 혼자가 아닌 다양한 분야의 예술 작가들과 여러 가지 방법의 콜라보 작업을 시도해나가면 차별화된 예술 작품, 그렇지만 어렵지 않게 다가갈 수 있는 높은 퀄리티의 작품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한 생각들이 정리가 되어갈 때쯤 같은 마음과 방향으로 나아갈 울산 지역 내 예술가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죠.

그렇게 해서 직접 연락하고, 만나서 모인 분들이 여기 계신 4명의 예술가들입니다. 저 포함해서 5명이죠.

지금 있는 작가님들과 끊임없는 회의 속에서 2017년 울산 관광도시의 해를 맞아 각자의 예술 작품들을 울산 지역 관광예술상품으로 제작을 하게 되면 지역 예술가들의 일자리 창출, 예술가들의 커뮤니티 조성의 역할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죠.

이러한 관광예술상품을 제작으로 하면서 지역 주민 대상으로 저희가 제일 잘 해낼 수 있는 장르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해보자는 의견도 모아져서 지난 9월에 한차례 진행되기도 했습니다.
Q(주) 아티스트 작 울산의 현재 진행상황이 궁금합니다.
A〈퀼트 작가, 김관주 작가 _ (주)아티스트 작 울산 부대표〉
김관주작가
사업 확정이 나고 사업비 지원금이 집행된 것이 7월이에요.
그렇게 되면 7월~12월, 6개월의 활동 기간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성과물들을 위한 시간들은 7월보다 훨씬 이전인 3월경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사업의 선정 여부가 결정되어지기 전부터 주1회 이상의 정기 회의로 많은 고민들을 이야기하고, 생각들을 나누어 왔고, 그 결과 짧은 사업 기간 내에 사업 초반에 계획했던 것들이 어렵지 않게 성과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각 장르별 문화예술교육도 9월경 한차례 진행이 되었고, 10월에 다시 진행이 될 예정이구요,
작가들의 개인 작품을 반영한 작품 뿐 아니라, 작가들 간의 많은 고민과 이야기가 담겨져 있는 콜라보 작품들도 일부 제작이 된 상태고요,
마을기업의 특성상 수익 창출을 기본으로 가지고 가야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홍보, 영업으로 작품 판매를 위한 활동도 곧 이어질 계획입니다.

마을기업 사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계획했던 일들을 잘 추진할 수 있을까 내심 걱정하기도 했지만, 작가님들 간의 끊임없는 고민과 이야기 나눔들로 계획했던 일들이 무난하게 잘 진행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주) 아티스트 작 울산을 진행해나가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A〈도자 작가, 이지원 작가〉
이지원작가
다른 분야의 작가님들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콜라보 작업을 해나가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즐거운 시간들이었습니다.
새로운 작업에 대한 즐거움, 기대감으로 시작은 했지만 진행을 하다 보니 작품 활동에 새로운 고민들도 생기고, 마을기업이라는 테두리 내에서 진행되는 것들에 대한 어려운 부분들에 부딪혀서 오로지 작품 활동, 관광예술상품 개발에 몰두할 수 없는 것이 아쉽기도 해요.
A〈가죽공예작가, 김민혜 작가〉
김민혜작가
예술작품을 상품화 시킨다는 것이 많은 시간과 고민들이 이어져야 하는 것들인데 그러한 작품 활동 외에 정산, 서류 작업등으로 인한 추가적인 에너지를 쏟아야 하는 것들이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많아서 오로지 작품 활동에 치중할 수 없었던 부분이 저 또한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Q아직 사업기간이 종료가 되진 않았지만, 지역 예술가의 입장과 마을 기업 운영하는 운영자들의 입장에서 지금 현재 (주) 아티스트 작 울산의 성과를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A〈캘리그라피 작가, 이보람 작가〉
이보람작가
개인적으로 예술 활동만 하던 5명의 예술가들이 모여서 초반에는 시행착오도 많았고, ‘즐겁고 재미있는’ 작업으로 겁 없이 다가갔던 일들이 ‘마을기업’안에서 다소 힘들게 느껴지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분야 작가들과 가까워지고 새로운 장르의 세계를 경험했을 때, 또 작가님들이 한마음으로 서로의 작품을 스스럼없이 내어주며 좀 더 과감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콜라보 작업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같이’할 수 있었던 시간의 경험들은 우리가 원하면 언제든지 모여서 또 함께, 같이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이러한 원동력이 모여지면 더 큰 힘이 되어서 울산 지역 내 활동하는 또 다른 장르의 작가들이 함께 힘을 합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분명 생길 거라고 믿습니다.
마을기업으로서의 수치적인 결과는 사업 종료 후 드러나겠지만, 이러한 보이지 않는 성과는 수치적으로 드러나진 않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더 큰 성과로 나타내어지리라 믿습니다.
  • 우형순작가
  • 우형순작가
  • 우형순작가
  • 우형순작가
  • 우형순작가
  • 우형순작가

기업 전문가들이 아닌 순수 창작 활동만을 해오던 예술가들에게 마을기업 육성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수많은 서류 작업과 정산 시스템으로 며칠을 지새우느라 하고자 했던 사업 초기 가슴 두근거리게 하던 예술 활동&관광예술상품 개발은 뒷전이 될 뻔한 날들도 있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명의 작가들은 모두 포기하지 않고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주) 아티스트 작 울산에 모인 작가들은 말한다.

울산이라는 지역의 이야기와 색깔을 담아내는 작품 활동과 관광예술상품 개발 작업들을 혼자서 외로이 하는 것이 아니라, ‘같이’해나가는 이러한 시도들이 너무나도 즐겁고, 이러한 활동들이 지역 내 다른 작가들을 위한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힘들어도 함께, 같이, 계속 하다보면 무엇이든 이루어지는 것이 있을 거라는 소박한 것 같지만 단단한 그녀들의 욕심이 이루어 낼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 궁금해진다.

  • 우형순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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