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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공연예술로 울산 전체가 예술로 물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인터뷰) 제4회 전국 공연장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 총괄기획 천영진 단장

다감이 이혜영

다감이 이혜영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전국의 공연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예술단체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순수공연예술축제가 울산에서 열린다. 울산에서 개최되는 ‘제4회 전국 공연장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관하는 ‘지역대표공연예술제’ 공모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문화예술육성과 지역민의 문화 향유권 신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 ‘전국 공연장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은 11월 27일부터 12월 11일까지 중구문화의 전당, 북구문화예술회관, 소극장 예울, 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늘은 ‘전국 공연장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을 총괄기획하고 있는 천영진 단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한다.

천영진 단장
Q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울산 중구문화의 전당에 있는 ‘울산오페라단’의 단장을 엮임하고 있는 천영진입니다. 그리고 현재 전국 공연장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을 이끌며, 준비하고 있기도 합니다.
Q4회를 맞이하는 ‘전국 공연장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은 어떤 축제인가요?
A북구에서 활동하는 예술단체가 모여 ‘쇠부리축제’ 기간에 연극이나 음악공연을 올렸습니다. ‘북구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로 말입니다. 그런 것이 ‘상주예술단체 지원사업’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되었고, 울산시의 지원으로 1~3회를 ‘전국 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의 이름으로 축제를 진행해 왔습니다. 울산에 있는 예술단체와 지역에 있는 예술단체를 몇몇 초청해서 말이죠.
올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지역대표공연예술제)와 울산시에서 예산지원을 해주어 실질적으로 ‘전국’의 이름을 달아 페스티벌을 열게 되었습니다. 이전보다 그 규모와 취지가 조금 바뀌어, 여러분들께 예술 공연을 선보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Q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단체는 어떻게 선정 되었나요?
A이름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상주 예술단체’는 지역을 대표하는 예술단체로, 전국에 100여 개의 상주예술단체가 있습니다. 그 중에 울산이 개최 지역이기 때문에 울산에 있는 5개의 예술단체는 우선으로 모두 참여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10개의 예술단체는 지역과 장르를 고려해서 선정하였습니다. 각 단체에 이번 페스티벌의 개최를 알리고, 참여의사를 물었습니다. 그 중 참여를 밝힌 곳에 한하여 지역별로 한 팀씩, 장르별로 연극, 무용, 음악, 오페라, 국악 등이 겹치지 않도록 선정을 하였습니다. 또, 울산의 아마추어 동아리 단체도 두 곳 정도 선정을 하였습니다.
공연장상주예술단체페스티벌 포스터
Q이번 페스티벌의 특징이 있다면?
A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아마추어 동아리 단체의 참여입니다. 울산에는 청소년들이나 일반 시민들이 예술의 대한 관심을 갖고 만든 아마추어 동아리 단체가 많습니다. 이들은 공연을 하고 싶지만 설 무대가 없어 망설이고, 무대 경험이 없어 어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단체를 두 곳 정도 선정해 경험이 풍부한 상주예술단체가 도움을 주는 멘토-멘티 시스템을 도입하려합니다. 경험이 많은 예술단체가 아마추어 동아리 단체에게 공연준비 단계부터 무대에 올라가기까지의 노하우를 알려줍니다. 모두 함께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시민들의 페스티벌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서포터즈’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시민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하면서 공연 준비과정을 알아가고 함께하며 유대감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 자원봉사자들에게 페스티벌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 공연을 마음껏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한, 전국 예술단체의 자료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회를 준비 중입니다. 전국 상주예술단체가 진행한 지난 공연과 공연 예정인 작품의 포스터와 리플릿을 모아 전시할 예정입니다. 그것을 전시함으로 어느 지역의, 어떤 단체들이, 어떠한 예술 활동을 하고 있는지, 시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할 말입니다.
이번 행사는 나름의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많은 축제가 주제가 있는 이벤트식의 축제라면, 이번 전국 공연장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은 장르는 다르지만 순수예술을 하는 단체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공연은 전국에 유래가 없었고, 올해 울산이 처음입니다.
Q이번 페스티벌에서 눈여겨 봐야할 공연이 있다면?
A‘시작이 반이다’라는 생각에 개막식에 많은 정성을 들이고 있습니다. 개막식 공연은 1, 2부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1부에서는 울산의 상주예술단체들이 모여 화합을 주제로 조명을 이용하여 합창, 무용, 타악, 마당놀이, 오케스트라가 함께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2부에서는 서울 재즈팀의 퓨전재즈가 공연됩니다.
상주예술단체의 자료전시와 전체 공연, 개막 공연을 두고 봤을 때, 어느 하나라도 놓치고 싶지 않을 볼거리입니다. 장르와 특색이 다르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관람했으면 좋겠습니다.
Q울산에서 공연예술의 관람이나 인식이 어두운 편인데, 페스티벌을 준비하면서 어려운 점은?
A그 동안 관람객 모집이 어려워 수능생들을 위한 오전 공연이나 아동⋅노인 복지시설을 빌려 공연을 했습니다. 대상과 장소가 한정적이었죠. 올해를 위해 공연 일정과 대관 일정이 지난해 모두 정해져 있었기 때문에 조금은 애로사항이 있었습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하고, 언양이나 태화강변 등의 야외나 유원지를 활용해서 보다 많은 시민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공연을 하고 싶습니다.
좋은 기획과 공연으로 여러 단체가 참여하는 행사입니다.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공연이 있음을 알고 관람했으면 좋겠습니다. 전국 공연장상주예술단체 페스티벌이 열리는 기간만큼은 대상과 장소가 한정되어지지 않고 울산지역 전체가 예술로 물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이것이 앞으로 저의 고민이고 바람입니다.
Q단장님의 인생철학이나 모토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A‘최선을 다 하자’라는 생각으로 공연을 만들고 있고, 단 한사람이 보더라도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연을 만들도록 기획하고 있습니다. 공연을 할 때 기획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편입니다. 연극뿐만 아니라 뮤지컬과 오페라도 소극장에서 많이 올렸습니다. ‘사랑의 묘약’, ‘박쥐’, ‘라보엠’, ‘라트라비아타’, ‘암각화’, ‘노래하는 남자들’, 창작 ‘사랑과 전쟁’ 등의 작품을요. 그리고 관람료를 유료화했습니다. 그랬더니 관객 만족도가 좋았습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가시는 분들에 칭찬과 응원에 힘을 얻습니다. 여러분들의 관람료가 아깝지 않도록 하기 위해 늘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공연장상주예술단체페스티벌 포스터
Q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단장님께서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A수도권에서 내려오는 상당히 좋은 공연을 울산에서는 무료나 저가로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지역민에게는 너무나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지역예술인에게는 상당히 힘든 상황입니다. 결국에 지역과 지역예술인의 성장을 위해서는 오히려 방해가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지역민들이 좋은 공연을 저가나 무료로 찾게 되면서, 지역예술인들의 공연을 유료화하기가 참 힘듭니다. 그렇다고 지역예술인들의 공연을 무료로 해도 시민들은 잘 찾지 않습니다. 결국 지역예술인들은 자신들의 공연을 지원금으로 해결해야 되고, 지역민들은 지원금으로 이루어지는 공연에 대해 만족하지 않습니다. 특히나 질적인 부분에서 해소가 되지 않는 것이죠.
이에 상호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역예술인들은 기획과 공연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해서 유료공연으로 전환이 되어도 시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책임감을 가져야 합니다. 시민들도 지역예술인들의 노력 가치에 대한 부분을 분석적인 평가를 통해 점점 공연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예술에 대한 시민들의 문화수준이나 예술인들의 책임의식에 변화를 위해 모두 노력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도 공연에 책임을 느끼고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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