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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문화예술교육’
- 2020년 울산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성과공유회 -

집에서 문화예술교육

울산문화재단은 지난 10월 5일부터 30일까지 ‘집에서 문화예술교육’이라는 주제로 ‘성과공유회’를 개최했다. 성과공유회는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의 대상이자, 교육을 실시하는 주체인 단체 및 기관들이 한 해 동안의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는 자리이다. 예년에는 기관 및 단체 강사진들과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체험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확산을 염려해 ‘비대면 방식’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성과공유회는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첫째, 단체 및 기관이 시행하는 교육현장의 모습을 담은 영상공유, 둘째는 시민들에게 단체 및 기관의 강사진들이 만든 키트를 배송하는 방식이다. 울산문화재단이 지원하고 있는 지역문화예술교육기반구축(△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지역특성화 △실버세대), 유아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문화예술교육사인턴십지원사업, 문화파출소 운영 단체 및 기관(총52개)이 참여했다.

사상 최초, 언택트 성과공유회

이번 성과공유회는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최초로 ‘언택트 방식’으로 기획되었다. 이에 따라 성과공유회의 개최 기간도 달라졌다. 하루 동안 시민들과 만났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약 한 달간 더 많은 시민이 성과공유회를 즐겼다. 이뿐 아니라 누구나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의 성과공유회를 즐길 수 있었다.

첫 번째 방식은 시민들과의 영상공유이다. 한 해 동안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의 성과인 52개 기관 및 단체의 교육현장이 담긴 영상을 울산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누리집 및 성과공유회 SNS에 게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울산 시민이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에 대해 알아보고, 단체 및 기관들의 교육활동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상공유

두 번째 방식은 시민들의 집으로 찾아가는 ‘문화예술교육 체험 꾸러미’이다. 올해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을 수행한 52개 단체 및 기관의 강사진들은 성과공유회를 위해 단체와 기관의 교육 정체성을 담아 키트를 직접 제작했다. 울산문화재단은 모든 단체 및 기관의 키트를 취합해 유형을 나누고, 3가지의 키트를 한데 묶어 ‘문화예술교육 체험 꾸러미’로 만들었다.

문화예술교육 체험 꾸러미

꾸러미는 총 5개의 유형으로 △소리가 즐거운 꾸러미 △가족이 함께하면 더 재미있는 꾸러미 △환경을 생각하는 꾸러미 △실용성까지 겸비한 꾸러미 △재미 두 배! 기술과 만난 꾸러미로 나뉘었으며, 총 1,700여개가 제작되었다. 특히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작업자의 마스크 착용 및 키트 소독 등 철저한 방역을 거쳐 제작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문화예술교육 체험 꾸러미는 울산 시민 누구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었다. 10월 5일 오후 6시부터 신청자들을 모집했으며, 그 결과 1,700여 개의 꾸러미가 4시간 만에 매진되어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실감케 했다. 신청 마감 이후, ‘문화예술교육 체험 꾸러미’는 10월 16일부터 10월 말까지 택배를 통해 신청자의 집으로 배송되었다. 이를 수령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인스타그램 및 성과공유회 홈페이지(https://usartinhome.modoo.at)를 통해 ‘후기 이벤트’도 진행했다. 울산문화재단은 이벤트에 응모한 사람들 중 추첨을 통해 200명을 선정하여 소정의 기념품이 증정할 예정이다.

지역 문화예술교육단체 및 기관의 역량이 담긴 ‘체험 꾸러미’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울산문화재단의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중 ‘지역문화예술교육 기반구축 지원사업’에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있다.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아동 및 청소년과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한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이다. 현재 ‘꿈다락 토요문화학교’는 27개의 지역 문화예술 단체 및 기관이 운영하고 있는데, ‘극단 마음과 마음’도 그중 하나다.

‘극단 마음과 마음’은 1995년 설립된 울산의 문화예술단체로 지역민들에게 ‘연극’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다년간의 예술교육 경험을 가진 다양한 분야의 예술 강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올해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서는 ‘땡땡이의 불시착’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땡땡이의 불시착’은 미술과 연극이 결합된 통합 문화예술교육으로 학습자는 사막을 여행하며 느낀 점과 어려움 등을 다양한 문화예술로 풀어내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극단 마음과 마음’은 올해 성과공유회에서 ‘우리가 꿈꾸는 사막’이라는 키트를 제작했다. 이 키트를 통해 사막에 불시착한 상황을 상상하며 그 풍경을 액자에 색 모래로 표현하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키트에는 체험설명서와 함께 재료인 캔버스, 물풀, 5색 모래가 포함되어 있다. 다년간의 문화예술교육 경력을 지닌 ‘극단 마음과 마음’에게도 올해와 같은 비대면 성과공유회는 처음일 터, 올해 성과공유회에 대한 생각을 주강사인 김예선씨에게 들어보았다.

Interview

김예선 극단 「마음과 마음」 연극 주강사

비대면 성과공유회, 반응은 어떠한가?

매년 체험 부스에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던 방식의 성과공유회가 코로나19로 취소되어 매우 안타까웠다. 하지만 아이들이 집에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재단에서 ‘키트 제작’라는 새로운 방법을 마련해주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부모님들 또한 아이들이 안전하게 집에서 키트를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이번 성과공유회에 준비된 키트가 짧은 시간 내 전부 소진된 것을 보니 반응이 좋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던 한 해였을 것 같은데?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여러 가지로 힘든 부분이 많았다. 극단에서 준비한 프로그램이 대부분 현장에서 아이들과 만나 체험하는 프로그램인데 대면이 어려운 환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공공시설이 문을 닫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힘든 상황에서도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부모님들의 요청이 있어 태화강 둔치나 넓은 장소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고, 다행히도 반응이 좋았다. 힘든 상황이었지만 아이들과 함께 소소한 결과들을 만들 수 있어서 이겨낼 힘이 생겼던 것 같다.

극단 「마음과 마음」에서 준비한 키트는 무엇인가?

우리가 꿈꾸는 사막

극단에서 올해 ‘꿈다락 토요문화학교’에서 진행한 프로그램은 ‘땡땡이의 불시착’이다. 아이들이 사막에 우연히 떨어졌을 때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을 표현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다른 시민들이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키트를 마련했다. 엽서 크기의 액자에 색 모래를 이용하여 자신들이 상상하는 사막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는 체험이다. 먼저 연필로 스케치를 한 후 모래가 닿을 부분에 물풀을 칠하고 그 위에 모래를 뿌리면 예쁜 색모래 액자가 완성된다.

시민들에게 한 말씀.

울산시민 모두가 너무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좋은 일들만 가득하리라 생각한다. 올해는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성과공유회가 열려 시민들이 낯설게 느낄 수도 있지만, 재단과 여러 단체 및 기관이 열심히 준비한 만큼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키트를 체험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

문화예술교육에 코로나19라는 거센 바람이 불어 닥쳤던 한 해. 그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새로운 꽃이 피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언택트 성과공유회’를 마련한 것처럼, 앞으로도 울산문화재단은 문화예술교육 단체 및 기관과 시민들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바탕으로 ‘생활 속 문화예술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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