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이야기

지역 축제, 온택트(Ontact)로 돌파구를 찾다

코로나19가 가져온 가장 큰 일상의 변화는 바로 접촉을 중시하던 ‘콘텍트(Contact)’ 시대에서 접촉하지 않는 ‘언택트(Untact)’ 시대로 바뀐 것이다. 이렇게 사회에 점차 스며들던 비대면이라는 트렌드는 점차 확장되어 ‘온택트(Ontact)’라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낸다. 이는 언택트(Untact)에 온라인을 통한 연결(On)이 더해진 것으로 온라인을 통해 대면하는 방식을 뜻한다. 특히 코로나19로 관객과 직접 만나는 것이 조심스러워진 대다수의 축제가 온택트를 통하여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찾으며 온라인 매체를 활용한 랜선 축제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 : 2020 쇠부리축제 실시간 라이브

변화가 불가피한 문화예술계

2000년대 초반 제3의 물결로 일컬어지는 정보화, 정보 혁명의 영향으로 현대사회를 비롯한 문화예술은 거센 변화의 바람을 맞았다. 그러나 최근에 몇몇 학자는 벌써 제4의 물결을 예견하고 나섰다. 바로 코로나 혁명이다. 전 세계가 동시에 같은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견 타당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가 몰고 온 여파는 문화예술, 특히 집단 창작과 대면성, 현장성을 특징으로 하는 공연예술 분야에 가장 큰 타격을 입혔다. 이에 따라 음악에 맞춰 가수가 목청을 높이고 무용수가 춤을 선보이던 지역축제의 모습도 올해부터는 쉽게 찾아보기 어렵게 되었다. 전업 공연예술인들은 생계를 위해 다른 일을 찾기도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지역축제나 행사를 진행하던 이벤트 업체들 또한 심각한 경영난에 문을 닫는 곳이 전국적으로 속출하고 있다.

이미지출처 : 태양의서커스 공연(홈페이지 60분 제공)

이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다. 세계 최고의 아트 서커스이자 블루오션(blue ocean)의 대명사였던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도 코로나19 사태로 공연이 중단되자 늘어나는 채무를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되었다. 내한 공연도 여러 번 가진 바 있는 태양의 서커스는 전 세계 팬들을 사로잡는 최고의 공연으로 호평을 받아왔다. 하지만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정치·경제·문화예술 등 삶의 전방위에 걸쳐 충격을 주었고 그 여파는 제대로 집계조차 되지 않을 정도다.

최근 문광부의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7월까지 우리나라의 관광과 문화예술, 스포츠 분야의 매출 감소 등에 따른 피해액은 총 7조 원을 초과했다. 이제 인류는 모든 분야에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과 함께 공존하는 사회를 염두에 두고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야 할 시기다. 지역을 막론하고 그동안 대부분의 축제는 어쩌면 콘텐츠보다는 '관객몰이'에, 축제의 전통과 정체성을 확보하는 작업보다는 눈요기나 놀거리들을 제공하는 데 치중하지 않았을까 되돌아본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축제

지금과 같은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지역의 축제들이 관객들과 직접 교감하고 즐길 수 있는 현장 중심의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지금과는 다른 더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올해 초 처음 겪는 팬데믹의 상황 속에서 전 세계 대부분의 축제가 연기되거나 취소되었다. 하지만 ‘온택트’는 위기 속 기회가 되었다. 최근 다수의 축제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축제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매년 5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영화제’는 오프라인 영화제를 연기하는 대신 지난 6월 ‘칸영화제 필름 마켓’을 온라인으로 진행하여 100여 편 이상의 영화를 유튜브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게 하였으며, 화상 연결을 통한 영화 토론회 등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국내의 유수 영화제인 부산, 전주국제영화제 또한 무관객, 온라인 상영으로 영화제를 개최하였으며, 울산 울주군에서 개최되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는 지난 10월 온라인과 자동차 극장을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축제를 제시하였다. 영화제를 비롯하여 지역의 관광자원과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보령 머드 축제, 백제문화제 등도 온라인으로 개최하여 그 차별성을 인정받으며 성공적인 결과를 만들어냈다.

사진출처 : 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

앞으로는 더 다양한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축제인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스파프)는 오는 11월 12일부터 온라인 플랫폼인 네이버TV를 통해 17편의 공연을 선보인다. 불꽃 축제도 예외는 아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2021 새해맞이 불꽃 축제’도 국내외 유명 음악인 공연, 관광명소 소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유튜브 채널을 통한 랜선 축제를 연다.

이렇듯 전 세계의 축제는 이전과는 달라지고 있다. 여러 사람이 만나 현장의 감동을 공유할 수 있는 오프라인 축제를 즐기지 못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시공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온라인 축제로 더 많은 사람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울산의 축제 또한 지역이 가진 고유한 문화를 널리 알리는 발판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야 하며 코로나 시대 속 온라인 축제의 새 지평을 열어야 한다.

울산의 축제는 계속된다

이에 울산문화재단은 지역의 문화예술인과 이벤트 업체의 생계, 예술의 치유 효과를 통한 시민 대상 심리 방역을 추진하기 위해 지역의 행사를 취소하기보다 비대면 온라인 콘텐츠, 시민 참여 중심의 공모전 등으로 전환하여 사업을 진행한다. 지역축제가 울산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큰 만큼 재단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통한 전시 및 공연콘텐츠 운영, 온라인 채널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축제 홍보, 그리고 공모전 중심의 시민 참여 프로그램 활성화 등 방역 정책을 준수하면서 행사를 개최할 방법을 꾸준히 모색해왔다.

특히, 대면 활동 중심의 체험 부스 운영이 전면 금지되어 시민들의 능동적인 축제참여 기회가 줄어듦에 따라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대안으로 캐릭터 공모전과 상품 공모전을 실시한다. 지금껏 대다수의 기존 공모전은 전문가나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진행해왔으나 올해 처용문화제와 울산프롬나드 등을 통해 진행하는 시민 대상 공모전은 공모 자격과 범위를 대폭 확대하여 누구나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축제의 본질을 이어나가고자 했다.

처용 및 프롬나드 시민 대상 공모전
  • ① 처용문화제 캐릭터 디자인 공모
  • - 일시: 2020. 9. 25.(금)~10. 18.(일) 23:59까지
  • - 시상: 총 10개 작품 / 총 상금 1,000만원
  • - 주제: 처용, 헌강왕, 역신, 처용아내 등 처용설화에 등장하는 인물을 소재로 재미있고 독창적인 캐릭터 이미지 공모

제54회 처용문화제 캐릭터 디자인 공모 포스터
제54회 처용문화제 캐릭터 디자인 공모 포스터

제54회 처용문화제 캐릭터 디자인 공모 선정 대상 선정작
제54회 처용문화제 캐릭터 디자인 공모 선정 대상 선정작

  • ② 2020 울산프롬나드 캐릭터 상품 디자인 공모
  • - 일시: 2020. 10. 19.(월)~11. 15.(일) 23:59까지
  • - 시상: 총 10개 작품 / 1작품 당 300만원
  • - 주제: 울산 대표명소 및 울산 프롬나드 개최지 ‘태화강국가정원’ 또는 ‘태화강’의 이미지를 활용한 캐릭터 상품 디자인 공모
  • ③ 태화강보물찾기 「태화강국가정원 배경사진 공모」
  • - 일시: 2020. 11. 2.(월)~12. 8.(화) 18:00까지
  • - 시상: 총 96개 작품 / 총 상금 1,000만원
  • - 주제: 울산 대표명소 및 울산 프롬나드 개최지 ‘태화강국가정원’ 또는 ‘태화강’ 내 숨겨진 보물(명소)을 소개하는 사진 작품 공모
제54회 처용문화제 세부일정
10월 30일(금) 10월 31일(토) 11월 1일(일)
• 개막(영상인사 송출)
• 처용맞이
• 처용주제극(처용설화)
• 영상탑 영상송출
• 처용플래시몹
• 오방처용무
• 초청공연
• 처용콘서트
• 처용주제극(처용설화)
• 영상탑 영상송출
• 처용플래시몹
• 오방처용무
• 폐막(영상인사 송출)
• 처용콘서트
• 초청공연
• 영상탑 영상송출
• 처용플래시몹
• 오방처용무
처용 캐릭터 및 상품 전국 공모전
<제54회 처용문화제 특징>
• 처용이미지 전국홍보 주력
- 처용종이탈 선착순 배부, 처용 캐릭터 및 상품 전국 공모전, 공모전 선정 작품 온라인 전시
• 대동놀이, 퍼레이드 폐지 등 밀접행사 최소화
- 체험 부스 폐지, 공연관람 시 안전거리 유지, 무대공연 현장 실시간 영상 중계(영상탑) 녹화 후 재단 유튜브 게재
• 시민과 예술가의 안전제일을 최우선 목표로 설정
- 방역당국의 권고에 따라 행사장 동시 출입인원 100명 미만 유지, 출입시 발열체크/손소독제 사용/전자출입명부(QR코드) 인증/클린존 손목 종이밴드 착용 의무화

※ 본 공지는 코로나19 확산 추이에 따라 변경될 수 있으며, 자세한 사항은 추후 재단 홈페이지(www.uacf.or.kr) 참고 바랍니다.

top